김은중, “개인 기록? 팀이 잘 되면 자연히 따라온다”

  • 201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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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김은중(31)이 득점포가 매섭다. 벌써 10골로 두 자리수 득점을 달성하며 제주 유나이티드의 ‘삼다도 돌풍’을 일 으키고 있다. 김은중은 시즌 초반 5경기 동안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적과 새 팀에서 주장이라는 임무를 맡 으면서 생긴 부담이 김은중의 공격 본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은중은 시즌 6번째 경기였던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으며 부담을 털어냈고 이후 샤프라는 별명답게 날카로운 득점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에 오른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주장으로서 팀의 소통과 화합을 이끄는데다 경기력도 전성기 시절에 도달했다. 오히려 세련미는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김은중 의 최근 활약에 극찬을 보냈다. 최전방에서 김은중의 골이 터지자 제주의 성적도 수직 상승했고 창단 후 가장 좋은 성 적이라 할 수 있는 K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항상 득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골이 들어가는 것 같다. 또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동 료들과 함께 뛰며 조직적인 플레이를 한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임무를 소화하니 득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초반에 골이 들어가지 못했을 땐 부담도 생겼다. 만약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부담이 더 컸을 것이다. 그러나 후배 들이 잘해주면서 팀이 이겼고 한편으론 나도 힘이 생겼다. 박경훈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내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이다.” 김은중과 팀 후배들은 합심해서 제주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그 결과 상대팀에게 승점을 내주던 약체 제주의 모습은 사라졌고 모두가 경계하는 강호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더구나 홈에서는 패하지 않으면서 ‘홈 불패’라는 새로운 별칭 도 얻었다. 이러한 성적에 대해 김은중은 “이렇게 올라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 렇지만 그는 현재의 성적에 마음을 놓지 않았다. “올해 우리 팀은 6강 진출을 목표로 정했고 그것을 위해 준비했다. 조직력으로 하는 축구를 펼쳤고 현재 80~90% 정 도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여기에 선수들이 매 경기 이기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하지만 지금 1위여도 아직 경기가 많 이 남아있고 앞으로 중요한 시합을 해야 한다.” 김은중은 앞으로 5골만 더 추가한다면 2006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기록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골(14) 기록을 경신한 다. 앞으로 정규리그에서만 14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여기에 김은중은 도움을 3개 더 추가한 다면 K리그 통산 9번째 40(골)-40(도움) 클럽에 가입하는 주인공이 된다. 또한 동갑내기 친구인 이동국(전북)과는 현역 최다골 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동국은 현재 현역 선 수 중 가장 많은 93골을 넣었고 김은중은 3골 적은 90골을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는 개인 통산 100골과 함께 현역 최 다골 선수라는 영예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김은중은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오로지 제주 의 좋은 성적만 머릿속에 그려놓았을 뿐이다. “기록보다 팀이 우선이다. 내가 골을 넣는 건 주위에서 도와주기 때문이지 내가 잘해서가 아니다. 그렇기에 팀이 잘하 면 좋은 결과가 오기 마련이다. 현재는 6강에 가는 것이 우선이다. 6강을 위해 반 정도 했고 앞으로 반이 남았다.” “100골을 넣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누가 먼저 하든 경쟁을 떠나서 축하해주고 싶다. 그리고 사실 나나 동국이는 기록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록이라는 것이 열심히하면 자연히 따라오지 않는가?” 쾌조의 컨디션과 골 감각으로 무장한 김은중은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승점 28점의 제주는 서울에 불과 1점 앞서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선 두 수성을 위한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서울전은 김은중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2004년부터 서울에서 4년을 김은중은 서울 팬들에게 영웅과 같 은 존재다. 아직까지도 김은중을 잊지 못하는 팬들이 많을 정도다. 김은중도 옛 팀에 대한 애정은 남아 있었다. 그러 나 그는 제주의 서울 원정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어색할 것 같다. 그러나 제주의 승리를 위해 반드시 골을 넣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