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감독까지 동원 '이을용 달래기'

  • 20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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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트라브존스포르가 감독까지 동원해서 뒤늦게 ‘리심(心) 달래기‘에 나섰다. ‘터키의 태극전사‘ 이을용(28)의 방출설을 흘렸던 트라브존스포르 구단과 아이바바 감독이 이을용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바바 감독과 구단직원 3명은 지난달 30일 이을용의 집을 방문해 한국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밝은 표정으로 이을용을 대해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아이바바 감독은 “전반기의 부족함을 후반기에 만회해달라”고도 주문하며 이을용을 다독였다. 이을용 챙기기 대열에는 감독외에 팬들도 선 분위기다. 2일 트라브존 홈구장에서 열린 부천SK-트라브존스포르의 친선경기에서 1만2000여 관중들은 프리킥과 페널티킥 기회가 올때마다 “리∼,리∼”를 외쳐 1월 트라브존스포르가 우승한 안탈리아컵 전후로 살아나고 있는 이을용의 정확한 킥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을용은 90분을 모두 뛰어 지난해 10월의 발목부상에서 거의 회복됐음을 증명했으며 후반 28분 왼발 페널티킥골로 팀의 3-0승을 이끌어 관중의 성원에 보답했다. 터키 언론도 이날 이을용과 부인 이숙씨, 아들 태석이의 사진을 담기에 분주했다. 이을용은 부천과 트라브존의 계약이 임대 이후 조건부 이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6월이후 진로가 불투명한 상태지만 개의치 않고 후반기에는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한다. 9일 엘라지스포르와의 후반기 개막전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을용은 “가족이 온 후 마음편하게 운동하고 있다.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해서 국내팬에게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은희기자 ehjeong@sportsseoul.com 트라브존(터키) | 최시운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