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후배들에게 길 터줄 때" -일간스포츠(02.4.4.)

  • 200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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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후배들에게 길 터줄 때"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붕대 투혼’의 주인공 이임생(31ㆍ부천). 떡벌어진 어깨, 각진 얼굴에 유난히 파워가 좋아 붙여진 별명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힘의 화신 ‘헤라클레스’다. 하지만 외모와 플레이 스타일에서 풍기는 강한 인상과는 달리 성격은 내성적이고 유순하다. 10년 이상 정든 태극마크 반납 결정을 밝히는 순간에도 “부상으로 안 좋은 상황에서도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에서 배려를 많이 해 주셨는데 오해하진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자신을 돌봐준 주변 사람들 걱정부터 먼저 했다. 이임생은 A매치 총 25경기에 출전했다. _붕대 투혼으로 축구팬들 뇌리에 각인됐는데. ▲98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이었는데 월드컵 데뷔전이여서 이를 악물었다. 젊은 혈기로 가능했던 일이다. 지금은 그렇게 하래도 못할 것 같다(웃음). 그 경기가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가 될 줄은 몰랐다. _어려운 결정을 했다. ▲내 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뛰어보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만 가면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좋은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 줄 때가 됐다고 여겼다. _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던 경기는. ▲1992년 10월인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친선경기였다. 대선배들과 함께 뛰는데 그냥 눈앞이 깜깜하고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_유럽 전지훈련 중 입은 허벅지 부상은 다 나았나. ▲100%는 아니다. 하지만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팀이 하루빨리 부진에서 벗어나길 바랄 뿐이다. 박천규 기자 c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