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헐리우드 액션에 희생?

  • 200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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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이임생 헐리우드 액션에 희생? ‘할리우드 액션인가,아니면 주심의 오판인가.’ 21일 수원에서 열린 수원-부천전에서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경기가 10여분 지연됐다. 1-2로 부천이 뒤지던 후반 5분. 부천은 왼쪽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 코너킥을 최문식이 문전으로 띄웠고 이임생이 헤딩을 하기 위해 점프를 했으나 상대 수비수와 뒤엉키며 밀려 넘어졌다. 곧바로 박종규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수원 선수들이 주심에게 한꺼번에 몰려가 이임생의 핸들링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심은 김태광 제1부심에게 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뛰어가 논의한 뒤 곧바로 판정을 번복했다. 선심의 판정에 따르면 이임생이 핸들링 반칙을 숨겼고 또 주심을 속이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PK를 유도하기 위해 넘어졌다는 것. 따라서 옐로카드를 이미 한 차례 받은 이임생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불과 10여초 만에 부천의 PK 찬스가 이임생의 퇴장으로 뒤바뀐 것이다. 이렇게 되자 이번에는 부천 벤치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거세게 어필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선수들을 불러모아 경기를 안할 듯한 액션을 취했다. 주심에게 따져물었으나 주심은 오히려 이충호 GK코치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퇴장명령을 내렸다. 10분간 경기를 중단시킨 해프닝은 김태광 선심이 이임생의 핸들링 반칙을 똑똑히 봤다고 했으면서도 곧바로 깃발을 올리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깃발만 들었어도 주심의 PK휘슬은 울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부천은 22분에 비탈리가 PK를 얻어내 2-2동점을 만들었고 또 41분께 수원의 산드로가 주심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했다. 부천은 22일 연맹에 주심의 번복판정에 대해 제소하고 재경기를 요구할 계획이다. /수원=이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