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부산 FA컵 결승에 진출

  • 200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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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부천이 2004 하나은행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23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4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부산과 부천은 각각 울산과 대전을 꺾고 결승에 올라 25일 창원에서 대망의 FA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양 팀 모두 FA컵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은 안효연이 혼자서 4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전․후기 통합 1위 팀인 울산을 5-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울산은 이번에도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으며 '무관의 제왕'이라는 치욕을 다시 한번 안게 되었다. 5-1이라는 결과와는 달리 내용 면에서는 울산이 압도한 경기였다. 안정된 4백 수비와 활발한 미드필드진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울산은 최성국이 공격을 이끌며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이진호가 패스한 공을 김진용이 치고 들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부산 골키퍼 김용대와 1대1로 맞섰고, 김진용이 수비 견제에 넘어지며 슛을 날렸지만 김용대의 발에 맞고 나가고 말았다. 이후에도 울산은 김정우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을 기록하며 부산의 문전을 위협했다. 부산은 안효연을 앞세워 응수했다. 전반 20분 부산 미들 진이 울산 수비 뒷 공간으로 넘겨준 패스를 안효연이 빠른 발로 돌파, 그대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달려들며 슈팅을 날렸지만 서동명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부산의 공격은 안효연을 활용한 역습이 전부였고, 이후에도 경기주도권은 여전히 울산이 쥐는 양상. 41분 부산의 도화성이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부산 쪽으로 가져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1분 뒤 울산이 박진섭의 프리킥에 이은 김진용의 슛으로 또 다시 부산의 골문을 두드렸다. 이진호가 헤딩으로 떨궈준 공이 문전의 김진용에게 넘어갔고, 수비들 사이에서 김진용이 단독 찬스를 맞이한 것. 하지만 슈팅은 아쉽게 빗나가고 말았다. 울산 쪽으로 넘어오는 듯 했던 분위기는 부산의 단 한번의 공격으로 무너지고 만다. 전반 43분 울산 수비수 조세권의 헤딩 실수로 안효연이 서동명과 1대1 찬스를 맞이했고 서동명이 나온 것을 본 안효연이 여유 있게 서동명의 오른쪽으로 슈팅, 득점을 기록한 것. 의외의 상황에 의한 득점으로 부산이 리드한 가운데 전반전을 마치게 됐다. 후반 들어 울산은 공격에 더욱 비중을 두며 동점골 획득에 나섰고 부산은 김재영을 대신해 임관식을 투입하며 울산의 공격에 대비했다. 김정우와 이진호의 슛이 아쉽게 빗나가며 득점에 실패한 울산은 후반 21분 최성국이 기다리던 동점골을 터트린다. 김진용의 패스를 받은 이진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최성국에게 연결했고, 부산 수비가 자신에게 따라붙은 상황에서도 최성국이 자신 있게 드리블로 돌파하며 반대편 골 구석으로 슈팅한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된 것. 최성국의 골 이후에도 울산은 이진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결정적인 슛을 기록하며 역전골을 기록하는 듯 싶었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동점골 이후 울산의 기세가 살아나던 후반 28분 부산은 아드리아노의 헤딩 골로 다시 경기를 앞서간다. 도화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울산 수비 두명 사이에서 멋지게 뛰어올라 골 사각으로 헤딩슛을 날린 것. 장신의 서동명이 몸을 날려보았지만 아드리아노의 헤딩슛은 정확히 골대 구석에 꽂혔다. 이후 울산은 다급해진 나머지 안정된 수비에서 거듭된 실수를 보였고, 부산은 울산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하며 연속 골을 뽑아냈다. 38분 유경열과 조세권이 울산 진영에서 공을 주고받던 중 안효연이 가운데서 차단, 그대로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 서동명을 제치며 문전으로 가볍게 밀어 넣은 것. 4분 뒤에는 또 다시 안효연이 오른쪽 측면에서 울산 수비 세명을 제치고 들어가 반대편 구석으로 슈팅, 골을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안효연의 득점 공세는 세 골에 그치지 않았다. 추가시간 울산 수비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 킥 상황에서 페널티 킥이 서동명의 선방에 맞고 나오자 쇄도하며 재차 슈팅 이날 팀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한 것이다. 후반 10여분 간 펼쳐진 안효연의 '원맨쇼'로 부산은 울산은 5-1로 꺽고 결승에 선착했다. 한편 안효연은 이날 경기에서 혼자서만 4골을 기록, 역대 FA컵 한 경기 최다 골과 타이를 기록했다. 이전의 기록들은 프로팀이 아마추어 팀을 상대로 거둔 기록이었으나 프로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선수로는 안효연이 유일하게 기록에 남게 되었다. 이어 벌어진 부천과 대전의 경기는 앞선 경기와 달리 양 팀 무득점 끝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8강 전에서 전남과 접전 끝에 올라온 대전은 루시아노의 포스트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공오균, 이관우 등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