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홍정호, 제주의 미래를 꿈꾸다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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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대하던 프로데뷔전을 치른 제주유나이티드의 신예 수비수 홍정호(21)가 수준급 활약을 선보이며 자신의 장
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청소년 월드컵에서 간판수비수로 8강 신화를 이끌었던 홍정호는 J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2010 신인 선발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제주에 입단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제주외도초교-중앙중-중앙고를 나온 제주 연고 출신 선수로서 신병호, 심영성의 뒤를 이을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 재목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데뷔 첫 해 화려한 비상을 예고했던 홍정호는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잡히고 말았다. 지난 5월 트리니다드 토
바고와 친선경기 때 왼쪽 손목이 부러져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성공했지만 제주 입단 후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수
술대에 오른 것.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첫 기회.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비엔트리 차출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조용형 대신
26일 광주와의 "\;포스코컵 2010"\; 2라운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홍정호의 긴장과 떨림은 극도에 달했다. 경기 초반
볼처리 미숙으로 상대 공격수 김동현에게 득점 찬스를 내주기도 했고 과도한 수비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은 홍정호는 이내 물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비기 시작했다. 특히 타점 높은 헤딩력과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상대 공격을 완벽히 봉쇄하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코칭 스태프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경기
후 박경훈 감독은 "조용형의 공백을 훌륭히 매꿔주었다. 수비수로서 많은 재능을 갖춘 선수"라고 홍정호의 활약상에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홍정호는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이 이날 승리로 모두 씻긴 것 같다. 오늘 가족과 친척들이 경
기장에 찾아왔는데 멋진 선물을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프로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홍정호는 "경기 초반 잔 실수도 있었고 잘 녹아들지 못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오늘 첫 경기인
데 김동현 선수와 같은 좋은 공격수를 상대하느라 진땀을 뺐다. 역시 프로 무대의 벽은 높다. 아직 모자란 점이 많기
때문에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생애 첫 프로데뷔전에 대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홍정호는 팀내 간판수비수 조용형의 공백을 눈에 띄지 않도록 자신의 존재감을 그라운드 위에서 피력하고 싶
다는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홍정호는 "(조)용형이형이 현재 대표팀에 차출됐는데 그 빈틈을 잘 채우고 싶다"라고 앞
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조금은 늦었지만 성공을 위한 첫 단추를 차분히 잘 꿰고 있는 홍정호. 올 시즌 제주의 새로운 별로 떠오른 그의 발끝
에 눈길이 모아 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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