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에 몰아친 제주발 돌풍, 제주도를 매료시킨다

  •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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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가 화끈한 공격 축구로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보낸다. 제주는 2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울산과 격돌한다. FA컵은 우승팀에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다. 2006년 연고 이전 후 뚜렷한 이정표가 없는 제주에게는 매력적인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제주의 기세는 가히 무섭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4일 경남과 컵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지만 17일 강원과 정규리그 13라운드에서 무려 5골이나 터트리며 올 시즌 안방불패(7승 2무)를 질 주,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제주팬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이번 울산전에서도 제주는 화력의 세기를 한껏 끌어올려 FA컵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제주는 지난 강원전 에서 2골을 터트린 산토스와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김은중을 필두로 무회전 프리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작렬시 킨 홍정호까지 전방위에 걸친 공격 축구로 울산을 잠재운다는 각오다. 여기에 브라질 미나주 1부리그 득점왕 출신의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고메스까지 데뷔골을 노린다. 지난 강원전에서 후반 26분 이현호와 교체 투입돼 K리그 데뷔전을 치른 고메스는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력적인 슈팅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울산의 김호곤 감독과 24년간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어온 박경훈 감독 역시 사제대결에 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박경훈 감독은 K리그와 컵대회에 이어 FA컵까지 김호곤 감독을 상대하게 돼 상당히 껄끄럽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올 시즌 제주와 울산은 중요한 승부처마다 물고 물리는 악연을 이어갔다. 실제 울산이 지난 4월 10일 제주에게 올 시즌 정규리그 첫 패이자 유일한 패배를 안기며 장군을 부르자 제주는 지난 달 2일 포스코컵 조별리그 4라운드에서 울산을 3-1로 격파하며 멍군을 부른 바 있다. 하지만 6강 챔피언십 진출과 FA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박경훈 감독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는 17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16강전에서 스승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운명의 장난인가? 리그와 컵대회에 이어서 또 다시 울산과 마주쳤다"라고 조심스레 운을 뗀 박경훈 감독은 "많은 것 을 배운 김호곤 감독님과 승부를 하려니 부담스럽다. 하지만 FA컵은 중요한 무대다.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싶다"라 고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