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태극마크 홍정호, "절호의 기회, 놓치지 않을 것"
- 201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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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전체 1순위 지명으로 제주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신인 수비수 홍정호(21)가 윤빛가람(경남), 지동원(전남)과 함
께 젊은 기수로 조광래호 1기에 승선하며 세간의 관심을 주목시키고 있다.
오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 "\;하나은행 초청 월드컵 대표팀 16강 진출 기념 경
기"\;에 임할 태극전사들의 윤곽이 모두 드러났다. 조광래 신임 대표팀 감독은 기존의 틀을 유지하되 플러스 알파를 더
했다. 하지만 홍정호를 지목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청소년 월드컵에서 간판수비수로 8강 신화를 이끌었던 홍정호는 J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2010 신인 선발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제주에 입단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데뷔 첫 해 화려한 비상을 예고했던 홍정호는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잡히고 말았다. 지난 5월 트리니다드 토
바고와 친선경기 때 왼쪽 손목이 부러져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성공했지만 제주 입단 후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수
술대에 오른 것.
하지만 좌절과 시련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비엔트리 차출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조용형 대신 지난 5월 26일 광주와의 "\;포스코컵 2010"\; 2라운드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홍정호는 매 경기마다 인상
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달 17일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는 후반 20분 오른발 무회전 프리킥 슈팅으로 K리그 데
뷔골을 쏘아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조광래 감독은 조금은 늦었지만 성공을 위한 첫 단추를 차분히 잘 꿰고 있는 홍정호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정호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 조광래 감독은 "홍정호는 차세대 수비수로서 좋은 선수라고 보고 있다. 나
는 이들이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로써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홍정호. 이날 아침 친구의 축하전화를 받고 뒤늦게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접했다는
홍정호는 "처음 느끼는 기분이라고 할까. 정말 기쁘다. 특히 U-20 세계 청소년 월드컵에 참가했던 주축 멤버들과 함
께 대표팀 감독님이 바뀐 후 첫 소집에 함께 이름을 올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 절호의 기회인 만큼 잘 살려서 좋은 이
미지를 주고 싶다"라고 대표팀 승선 소감을 밝혔다.
사실 대표팀 발탁을 기대하지 않았던 홍정호는 "초반에 부상도 많아서 내 이름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스트레스도 받
았다. 하지만 내 스스로 아직 시간은 많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를 갈고 잘 준비한다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동안 감춰왔던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 드래프트제도 시행 이후 전체 1순위 새내기들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2007년 하
태균(수원)이 신인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윤원일(제주, 2008년), 임경현(前 부산, 2009년) 모두 이렇다할 이정표를
세우지 못했다. 그랬기에 홍정호의 부담감은 더욱 컸었던게 사실이다.
이어 홍정호는 조광래 감독이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스리백을 가동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에 대해 "일단 스리
백은 한 번도 안 서봤다. 현재 대표팀에는 동료인 (조)용형이형을 비롯해 훌륭한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자주 조언을
듣고 언제나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라며 신중하되 자신감 있게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자신의 소신을 밝혔
다.
끝으로 홍정호는 이번 대표팀 발탁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제주지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뜻도 덧붙였다. 홍정호는 "어린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대표팀 발탁은 나뿐
만 아니라 제주 축구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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