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와 2연전 앞둔 제주, 위기 속 기회 찾아라
- 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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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처녀출전한 제주유나이티드의 여정이 첩첩산중이다.
팀 창단 후 처음으로 ACL에 출전한 제주는 지난 달 1일 안방에서 톈진 테다(중국)에게 0-1로 덜미를 잡히며 첫 단추
를 잘못 꿰맸지만 15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A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흐트러진 옷매무새
를 다시 가다듬었다.
그러나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초 약체로 평가 받았던 톈진 테다가 제주와 감
바 오사카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E조의 판도가 점차 혼전 속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란히 1승 1
패를 기록 중인 일본의 감바 오사카와의 2연전(4월 2일, 20일)은 제주의 입장에선 어지간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2008년 "\;아시아 챔피언"\; 감바 오사카는 비록 톈진 테다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배했지만 앞서 홈에서 멜버른 빅토
리를 5-1로 격파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ACL 조별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최전방 공격수
이근호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엔도 야스히토의 존재감은 타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 서부 지역에 위치한 감바 오사카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
았지만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의 여파로 J리그는 오는 23일까지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오랜 공백에 따른 실전 감각 저
하와 선수들의 심리적 동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심신의 피로는 문제될
것 없다"며 "대지진의 아픔이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고 감바 오사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 역시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했다. 하지만 박경훈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이환위리(以患
爲利)의 정신을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16강행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감바 오사카와의 2연전에서 호성적을 거둘
경우 향후 ACL 무대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K리그에서 21G 연속 무패(14승 7무)
를 질주하면서 팀사기도 한껏 고조돼 있어 강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승부처를 앞둔 박경훈 감독은 "감바 오사카는 우리를 꺽은 톈진 테다보다 더 뛰어난 팀이다. 하지만 감바 오사
카와의 맞대결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합친 말이다. 힘든 승부가 예상되지만 반드시 기회
를 잡도록 하겠다"라고 감바전에 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선 제주는 과연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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