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병상에 누운 신영록 위해 ACL 16강 선사한다

  • 20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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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가 병상에 누워 있는 신영록(24)을 위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티켓을 선사한다. 제주는 11일 오후 7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1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E조 최종전에서 멜버 른 빅토리(호주)와 격돌한다. 현재 2승 3패 승점 6점으로 3위에 랭크된 제주는 조별리그 한 경기를 남긴 현재 16강 자 력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멜버른 빅토리를 반드시 꺾고 같은날 2위 감바 오사카(승점 7점)가 선두 톈진 테 다(승점 10점)에게 지거나 비길 경우 제주는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갈 길이 급한 제주에게 커다란 악재가 찾아왔다. 지난 8일 대구 FC와의 경기 도중 신영록이 부정맥에 의한 심 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져 아직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주위의 안타까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제주 선수단은 병상에 있는 신영록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 멜버른전을 준비하고 있다. 깊은 슬픔에 빠져 있 지만 누구보다 간절한 기적을 꿈꾸는 신영록을 위해 또 하나의 기적인 ACL 16강행 티켓을 선물하고 싶다는 게 이들 의 의지이자 바램이다. 박경훈 감독은 "어제 (신)영록이를 찾아가 ACL 16강에 진출할테니 빨리 쾌유하고 일어나서 16강전부터 같이 뛰었으 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록이한테 다짐했으니 부디 내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라고 신영록의 쾌유를 기원하며 승 리를 다짐했다. 주장 김은중 역시 "처음 겪는 일이라 선수들이 다 힘들어 한다. 하지만 영록이 몫까지 뛰겠다. 반드시 멜버른 빅토리 를 잡고 기적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고 싶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수원 블루윙즈 시절부터 신영록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던 박현범도 "우리가 영록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예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다. 영록이를 위해서라도 밝고 유쾌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며 슬픔을 뒤로 하 고 다시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