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영록 위해 뛰었지만 ACL 16강 좌절

  •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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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병상에 누운 신영록을 위해 열정과 투지를 불태웠지만 아쉽게도 아시아축구연맹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제주는 11일 오후 7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11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E조 최종전에서 전반 25분 김은중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8분 디오고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 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제주는 E조 3위에 그치며 A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제주와 16강행 티켓을 놓고 마지막까지 각축을 다퉜던 감바 오사카(일본) 같은 날 톈진 테다를 2-0으로 제압하고 E조 1위로 AC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제주는 승리,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김은중은 선제골을 터트린 뒤 중계 카메라 앞으로 다가가 "\;일 어나라 영록아"\;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보여주며 신영록의 쾌유를 기원했다. 김은중의 선제골, 신영록 위해 감동 세레머니 펼쳐 제주는 의식을 잃은 채 병상에 누운 신영록과 실낱 같은 ACL 16강 진출 가능성을 위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 을 펼쳤다. 제주는 전반 5분 자일이 왼쪽 아크 부근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오른쪽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며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반 10분에는 아크 중앙에서 김영신이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이마저 도 멜버른 수비수 케빈 머스켓의 머리에 걸리며 또 한 번의 득점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제주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전반 17분 박현범이 아크 중앙에서 내준 볼을 문전쇄도한 산토스가 오른발 논스톱 슈 팅을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2분 뒤에는 자일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김은중 의 문전 앞 헤딩슛이 연결됐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멜버른은 전반 21분 역습상황에서 대니 알소프가 문전 앞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호준 골키퍼의 선방으로 입맛을 다셔 야 했다. 두드리면 문을 열리는 법. 제주는 전반 25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크 중앙에서 박현범이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내줬 고 문전 앞에서 김은중의 왼발 발리슛으로 멜버른의 골문을 뒤흔들었다. 김은중은 득점에 성공한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일어나라 영록아"\;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보여주며 신영록의 쾌유를 기원했다. 제주는 전반 29분에도 산토스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멜버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3분 멜버른의 공격수 로비 크루스가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연결했지 만 제주는 왼쪽 측면 수비수 강준우가 몸을 날리며 가까스로 막아냈다. 제주 역시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전반 39 분 배기종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후 양 팀은 몇 차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했고 전반전 1-0, 제주의 리드 속에 끝 났다. 디오고의 동점골, 아쉬운 눈물을 삼킨 제주 제주는 후반 3분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이어진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흘러 나왔고 공격에 가담한 멜버른 공격진이 재차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뒤흔들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 발이 먼저 올라왔다. 갈 길이 급한 제주로썬 천만다행이었던 순간이었다. 멜버른은 후반 6분과 8분에도 아치 톰슨과 카를로스 에르난데스가 차례로 제주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오프사이드에 걸리고 말았다. 제주는 후반 11분 이현호를 빼고 마철준을 투입하며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었다. 멜버른은 후반 14분 체력이 소진 된 아치 톰슨 대신 빌리 세레스키를 교체 출전시켜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그러나 변화를 기회로 돌려세운 팀은 멜 버른이었다. 멜버른은 후반 18분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디오고 페레이라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다 시 원점으로 만들었다. 제주는 후반 19분 산토스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에 땅을 쳐야 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제주는 후반 24분 배기종을 빼고 삥요를 투입하며 골 사냥에 다시 열을 올렸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제주 선수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졌다. 제주는 후반 35분 산토스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옆 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제주는 후반 37분 자일 대신 강수일을 교체 출격시키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별다른 결 실을 맺지 못했고 경기 막판 강준우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아쉬운 눈물을 삼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