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 “신영록을 위한 마음 덕분에 이겼다”

  • 20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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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감독이 리그 2연승의 기쁨을 병상 사투 중인 신영록에게 바쳤다. 박경훈 감독의 제주는 15일 서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에서 울산에 1-0 신승을 거 뒀다. 전반 내내 울산에 밀려 고전했지만, 후반 14분 터진 박현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경훈 감독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병상에 있는 신영록을 생각하는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 덕분 에 어려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신영록은 이달 8일 대구와의 홈 경기 도중 쓰러져 지금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병상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을 자주 갖고 있고, 주장 김은중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라며 숙연한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스승의 날’ 벌어진 사제지간 맞대결에서 승리한 불편한 마음도 드러냈다. 박경훈 감독은 “울산 현대가 어려운 시점 에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스승의 날 이렇게 이겨서 마음이 무겁다”라며 ‘은사’ 김호곤 감독을 위한 마음을 숨기지 못 했다. 두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비롯해 부산아이파크, 올림픽대표팀 등 꾸준히 사제지간을 유지해왔다.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AFC챔피언스리그에 대해선 교훈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경훈 감독은 “이 번 경험으로 선수들이 자기 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평가한 뒤, “우리로서는 상당한 발 전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