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 "내셔널리그라고 우습게 볼 수 없다"

  • 20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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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가 고양 KB와 혈전 끝에 FA컵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제주는 18일 고양과의 2011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산토스, 박현범, 김은중, 강수일의 연속골을 앞세워 4-2 승리 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승부였다. 2003년 9월 고양종합운동장이 완공된 이래 개최된 K리 그 팀들을 상대로 5승 2패(5 PK 승, 1 PK 패)를 거뒀던 고양의 명성은 이날도 변함이 없었다. 제주는 전반전에 롱 패스를 앞세운 고양의 선 굵은 축구 스타일에 휘말려 골 침묵에 시달렸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부 진했던 삥요를 빼고 이현호를 투입하면서 가까스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순도 높은 화력을 앞세워 네 골 을 터트렸지만 고양의 위력적인 세트피스에 두 골이나 헌납하며 경기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다. 경기 후 박경훈 감독의 이마에는 진땀이 서려있었다. 그는 "평소 내셔널리그라고 해서 우습게 볼 생각은 없었다. 최 근 들어 내셔널리그와 K리그의 격차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은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라 서 부담이 더욱 컸다. 오늘 경기는 프로 경기보다 더 긴장감이 맴돌았던 경기였다"라며 가뿐 한 숨을 몰아쉬고 승리 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경훈 감독은 팀 창단 이후 첫 FA컵 우승 타이틀을 제주의 품에 안기고 올해 ACL 무대에서 맛봤던 좌절을 되 풀이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A컵 우승팀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박경훈 감독은 "FA컵은 ACL 출전권이 달려있기 때문에 프로팀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는 무대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되 겠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내년 ACL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올해는 경험 부족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려보겠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