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찾은 구자철, "교체되서 뛰고 싶었다"
- 201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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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가 "\;친정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참관해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구자철은 21일 오후 휴가차 제주도를 찾았다. 그러나 말이 휴가지 쉴 틈이 하나도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심
장마비로 병상에 누운 신영록을 찾아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 구자철은 곧바로 제주와 전남전이 열린 제주종합경
기장으로 이동, 팬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지난 2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할 당시 시즌이 종료되면 제주를 찾아 팬들과 못다한 인사를 하러 오
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구자철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시작과 함께 이날 경기를 생중
계한 제주 MBC의 객원해설가로 나서 윤상범 아나운서와 신병호 해설위원과 손발을 맞췄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구자철은 현역 선수답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말투로 시청자의 귀를 사로 잡았
지만 간혹가다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경기 중 오승범이 공을 잡자 "승범이형"이라고 말하다가 "아! 오승범 선수
가"로 황급히 말을 바꾸는 등 경기내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구자철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평소 말수가 적은 편인데 오늘 해설하면서 더 줄어든 것 같다. 그 이유는 경
기에 너무 빠져 있었다. 계속 탄식하느라 해설에 집중하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교체되서 직접 경기를 뛰고 싶을 정도
였다. 그만큼 제주에 정이 들었나 보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구자철은 예상치 못한 환대에 휴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구자철은 22일 심신
의 피로를 풀기 위해 한라산 등반을 하기로 했는데 기사화되면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는 "내일 한라산 등반은 다시 생각해봐야 겠다. 개인적인 일정이었는데 우연찮게 기사화되고 말았다. 그래도 제주
선수들과 오늘밤 같이 잘 것이다. 그냥 제주가 그리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같이 있고 싶었다. 이래서 제주도
가 제2의 고향인가"라며 예전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제주 클럽하우스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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