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골 권용남, 무명의 설움 씻다
- 201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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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의 권용남(26)이 수원 블루윙즈와의 맞대결에서 극적인 결승골이자 프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
와 더불어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권용남은 11일 수원과의 정규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6분 문전 앞에서 왼발 발리슛으
로 극적인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제주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골의 기쁨은 덤이었다.
2009년 제주에 번외지명으로 입단한 권용남은 단국대 재학 시절 정교한 왼발 킥과 날카로운 돌파력을 갖춘 공격수 유
망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풀백으로 포지션 전환하며 부침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제주에서 방출된 권용남은 내셔널리
그 천안시청로 이적했다.
심기일전을 다짐한 권용남은 내셔널리그에서 13골 7도움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경훈 감독의 기
대 속에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제주로 다시 돌아온 권용남은 정규리그 3경기 만에 홈팬들의 뇌리 속에 자신의 이
름 석자를 새기며 무명의 설움을 완전히 씻어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응한 권용남은 이날 득점의 순간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부르르 떨었다. 그는 "공을 차는 순간
골이라는 직감이 없다. 프로 데뷔골이 이런 멋진 순간이 터지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라고 이날 경
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009년 프로 데뷔 첫 해의 좌절과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큰 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데뷔 첫 해 공격진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풀백으로 포지션을 옮겼고 자신감도 없었다. 내셔널리그에 가보니 다
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초심을 잊지 말자고 스스로 채찍질했다. 정말 그동안 오로지 축구만 생각했었
다"라고 흐느꼈다.
오랜 인고의 세월과 위기를 극복한 권용남은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도약해 자신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던 2군 선수들
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는 "출장수는 연연하지 않는다. 다만 프로에서 오랫동안 뛰는 게 목표
다. 그동안 함께 훈련했던 2군 선수들이 나를 보고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항상 그들의 몫까지 뛸려고 노
력한다. 오늘은 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꼭 한 턱 쏘겠다"라며 환한 미소와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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