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K리그 대상 보다 빛났던 신영록

  • 20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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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임 자아아앙 여여열” 이름 석자가 입술 사이로 흩어져 나오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상하다 여기지 않았다. 호명하 는 이가 바로 신영록이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다 기적적으로 눈을 뜨고, 이제는 발걸음을 떼고, 말까 지 할 수 있게 된 바로 그 신영록 말이다.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신영록은 특별공로상을 수여 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올랐다. 그라운드를 돌진하던 ‘영록바’ 신영록은 힘찬 발걸음이 아닌 떨리는 걸음으로 마이크 앞 에 섰지만 이제 ‘기적의 아이콘’이 된 그는 시상식장에 모인 팬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영록은 특별공로상 시상에 앞서 “여러분 덕분에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또렷한 발음을 하지 못 해 발음이 새어 나왔지만 자신이 병상에 있을 때에도 뜨겁고 진지한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또박또박 전하 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보는 이들 모두가 숨을 죽이며 그의 한 마디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신영록은 이날, 자신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던 때 응급조치를 해주며 죽음에서 삶으로 인도해준 김장열 제주 유나이티 드 재활트레이너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무대 뒤에서는 신영록의 재활을 도와주는 김장열 재활트레이너의 영상 이 흘러나왔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신영록은 시상이 끝난 후 “몸이 많이 떨린다”는 말을 전한 뒤, 어려운 발걸음을 떼며 무 대 뒤로 나갔다. 누군가에게는 단 5초 만 퇴장할 거리였지만 꽤 오랜 시간 떨리는 걸음으로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갔 다. 시상식에 모인 모두가 다시 한번 숨을 죽이며 그의 퇴장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