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니 드러낸 방울뱀 축구,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 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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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독니를 드러낸 방울뱀 축구가 제주발 돌풍을 다시 꿈꾸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지난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에서 후반 45분 서동현의 짜릿한 역전골에 힘입어 선두 수원 블루윙즈를 격침시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과 방울뱀 축구로 승부 수를 던진 박경훈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난 시즌의 부진을 깨끗이 털어낸 모습이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며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으며 볼을 소유하면서 찬스를 엿보다가 틈이 생길 때마다 과 감한 공격에 나서는 방울뱀 축구도 점차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재미와 실속을 챙기는 주간 베스트 매치도 벌써 두 차례나 차지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승리의 초대장인 골 결정력이 물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실제 제주는 올 시즌 정규리그 4경기 에서 8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날 선 제주가 자랑하는 독니는 B4다. 자일, 호벨치, 산토스, 배일환 으로 이어지는 공격 4총사를 일컫는 말로 용병 트리오의 국적인 브라질(Brazil)에서 B를 따왔고, 배일환의 별명이 들 소(Buffalo)라는 점에서 B를 가져왔다. 스피드, 기술, 힘을 고루 갖춘 "\;B4"\;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유린하고 있다. 산토스와 자일은 화려한 개인기로 상 대 수 비를 농락한다. 박경훈 감독이 개막전 기대주로 손꼽았던 배일환은 벌써 3골을 몰아넣으며 제주의 새로운 해결사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유일하게 골 맛을 보지 못한 호벨치도 수원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자신감을 충전했 다. 아울러 수원전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기지개를 켠 레인메이커 서동현과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난 강 수일이 B4의 뒤를 받치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송메시 송호영까지 가세한다면 그 위력은 가공할 만하다. 또한 중원의 핵심 송진형과 권순형의 화끈한 2선 지원은 제주 공격진의 발걸음을 더욱 빠르게 만들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6경기가 예정돼 있는 4월의 목표를 4승 1무 1패로 정했다. 하지만 방울뱀 축구의 첨병인 공격진이 날 카로운 독니를 계속 드러낸다면 그 이상의 성적도 바라볼 수 있다. 호주 출신 중앙 수비수 마다스치(허벅지)와 자일 (사타구니)가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지만 선수단 전체가 한번 해보자는 각오로 똘똘 뭉치고 있다. 탄탄한 팀워크로 K리그 준우승까지 올랐던 2010년의 분위기와도 비슷하다. 박경훈 감독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 단 변화가 크지만 우려와 달리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지고 잠재력도 폭발하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 이 더 기대되는 매력적인 팀이다. 오히려 분위기로 보자면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보다 더 좋다"라고 제주의 장밋 빛 미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