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운다"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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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울산 원정을 앞둔 제주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의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간판 수비수 홍정호
가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그동안 제주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냈던 한동진 골키퍼
마저 부상 악몽에 빠졌다. 공수를 오가며 살림꾼 역할을 도맡았던 권순형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이 불가피하다. 여기
에 주중 경기와 주말 경기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적인 부담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던가. 박경훈 감독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승부수는 바로 로테이션 운영이
다. 박경훈 감독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체력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팀 운영이 힘든 상태다. 이제는 로테이션 운
영을 본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야 한다는 각오로 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경훈 감독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잇몸은 바로 최근 새롭게 영입한 이승희와 장원석이다. 수준급 패스력뿐만 아
니라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승희를 활용해 중원의 무게감을 더하고 과감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킥력을 보유
한 왼쪽 풀백 장원석은 체력에 과부하가 걸린 허재원의 백업자원으로 전술 운용에 숨통을 트여 주었다. 박경훈 감독
은 "이승희와 장원석을 잘 활용할 생각이다. 이들이 잘해준다면 기용폭도 넓어지고 팀 분위기에 활력도 생길 것"이라
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정호가 빠진 수비라인의 공백은 젋은 피로 수혈하고 있다. 신예 수비수 한용수는 탁월한 스피드와 강력한 대인방어
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K리그 데뷔전을 치른 3년차 중고 신인 오반석도 날카로운 태
클과 제공권 장악 능력으로 홍정호의 향수를 지우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의 공백이 아쉽다. 하지만 백업 선수
들의 기량도 뛰어나고 이들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라고 말했다.
박경훈 감독의 진짜 잇몸은 바로 조직력이다. 올 시즌 제주의 모토는 "\;방울뱀 축구"\;. 볼을 오랫동안 소유하고 상대의
허점을 노리기까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아닌 정확하게 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가는 조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것
이 박경훈 감독의 각오다. 11일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아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을 통해 조직력 강호는
물론 자신감도 충전했다. "강팀의 위용을 다시 되찾겠다"라고 배수진을 친 박경훈 감독. 이제 제주는 비상(非常)이 아
닌 비상(飛上)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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