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터뷰] 한동진, "나는야 아들바보" (上)

  • 20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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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 소나무처럼 언제나 한결 같은 마음과 성실한 자세로 제주유나이티드를 11년 동안 지탱해온 이가 있다. 제주 의 "\;맏형"\; 한동진 골키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2년 부천 SK(전 제주)에 입단한 한동진은 사실 단 한 번도 최고인 적이 없었다. 그동안 최현(대전), 조준호(대구 코치)와 같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그림자에 가려 2~3인자에 머물렀 고, 어렵사리 주전 자리에 올랐을 땐 김호준(상주)이라는 후배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한동진은 묵 묵히 주연이 아닌 조연을 자처했고 마침내 2012시즌 오랜 기다림 끝에 성공의 날개를 피고 있다. 자 이제부터 트위터 를 타고 파란만장한 한동진의 인생 스토리를 공개한다. - 올 시즌 활약이 대단한데 기분이 어떤가요? (@Jeongim22) 사실 큰 기대는 안 했어요. (김)호준이가 상무에 입대하고 (전)태현이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지기로 결정됐었거든요. 하지만 늘 자신은 있었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기다렸어요. 또 2009년에 결혼을 했는데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버티고 버텼어요. 지금의 모습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지만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았던 팀과 경기는 어딘가요? (@Jskim_07) 수원전과 포항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수원전의 경우 역전승을 거뒀는데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저를 많이 도와준 경기였어요. 포항전은 1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지쿠의 페널티킥 동점 찬스를 직접 막아서 기뻤어요. 당시 실점을 허용 했으면 경기가 뒤집어질 수 있었던 급박한 상황이었거든요. - 원래 승부차기(페널티킥)에 자신이 있었나요? (@kastera1) 학창시절 때부터 승부차기에 강했어요. 초등학교 때 도민체전에 나가서 3경기 연속 승부차기로 이겨서 결승전까지 진출했고, 고등학교 때에도 2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로 결승전에 올랐어요. 제가 골키퍼치곤 키(183cm)가 작은 편 이기 때문에 순발력을 많이 키웠고 슈팅의 궤적을 예측하는데 자신이 있어요. - 요즘 K리그에 실력이 좋은 외국인 공격수가 많은데 위축되지 않나요? (@hboyshoy) 다른 선수들은 그렇다 쳐도 서울의 데얀 만큼은 껄끄러운 상대에요. 슈팅 타이밍도 탁월하고 강하게 때리지 않아도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에요. 전북의 에닝요 같은 경우에는 프리킥을 잘 차는데 막는 방법은 영업 비밀이라서...(웃 음) - 한동진 선수에게 제주유나이티드란 어떤 존재인가요? (@dl0609)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겼지만 내게는 같은 팀이에요. 처음에는 많은 시련도 겪었지만 제주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어떻게 보면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팀이에요. - 소중한 가족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bomi_5993) 사랑스러운 아내도 있지만 올해 첫 아이가 태어났어요. 원래 아기를 좋아하는데 제 아기니까 정말 예뻐 죽겠어요. (아 들 바보라고 들었는데.) 하하하. 네 맞아요. 저랑 똑같이 생겼어요. 누가 봐도 제 아들이구나 하죠. 아들만 생각하면 힘들고 지친 게 모두 사라져요. 또 아들이 잘 웃는데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아요. 저한테는 삶 의 또 다른 원동력이죠. - 아들을 축구선수로 키울 의향이 있나요? (@518_th) 자기가 하고 싶다면 밀어주고 싶어요. 아들이 다리가 튼실하고 허벅지도 굵어서 예사롭지가 않아요. 아직 걷지 못하 는데 누워있으면 발로 차는 걸 좋아해요. 축구선수로 키운다면 공격수를 시켜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공격수가 화려 한 포지션이니까요. 제가 골키퍼라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는데 아들은 유명한 선수로 키워야죠. - 팀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할 텐데 제일 말 안 듣는 후배와 제일 말 잘 듣는 후배는 누구인가요? (@2yeochi) 말 안 듣는 선수는 없고요. 일단 골키퍼 포지션만 보자면 분위기 메이커는 가장 어린 (김)선진이인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도 말하곤 하는데 신인 선수인데 프로 10년차처럼 행동해요.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데 재미있는 친구에요. 또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 투수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선진이에게 혹시 어렸을 때 잃어버린 가족이 없었냐고 물을 정도로 정말 닮았어요. 태현이는 항상 진지하고, (이)진형이는 능글 맞은 편이지만 항상 운동을 할 때는 모두 성실하니까 정 말 믿음직스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