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전남전 통해 얻은 세 가지 수확은?
- 20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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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치르다 보면 때때로 승점 3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제주유나이티드에겐 전남 드
래곤즈와의 맞대결이 바로 그 경기였다.
제주는 21일 전남과의 K리그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를 질주한 제주는 선두권 진입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경기 내용을 되돌아보면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가치를 가
지고 있다. 특히 이날 대승은 세 가지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긋지긋했던 호남 징크스에서 탈출하다
누구나 징크스는 있기 마련이다. 제주는 그동안 호남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호남팀을 상대로 1승 3무 2패로
부진했던 제주는 올 시즌에도 광주, 전남, 전북에게 모두 패배를 당하며 깊은 시름을 앓았다. 선두권 경쟁을 펼쳤던
제주는 호남팀들에게 잇따라 덜미를 잡히며 추진력을 잃고 한동안 제자리 걸음을 반복했다.
특히 전남과의 악연은 더 깊었다. 최근 대 전남전 5경기(FA컵 포함) 연속 무승(1무 4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던
것. 하지만 이날 대승으로 호남 징크스 탈출은 물론 치욕을 안겨주었던 전남에 설욕했다. 그동안 호남팀들과의 악몽
에 시달렸던 박경훈 감독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의 기분 좋은 수면제와 함께 오랜만에 두 발 "\;쭉"\; 펴고 잠
을 청할 수 있었다.
"\;프로 첫 해트트릭 달성"\; 서동현의 자신감 충전
서동현의 완벽한 부활은 특별 부록과도 같았다. 한때 서동현은 K리그 정상급 골게터로 평가받았다. 팬들은 고비때마
다 단비 같은 골을 만들어내는 선수라며 그에게 "\;레인 메이커"\;라는 별명을 붙여주었고 2008시즌 13골 2도움을 기록하
며 수원의 4번째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서동현은 기나긴 부진에 시달렸다. 2010년 고향팀 강원 FC로 이적하며 부활을 꿈꿨지만 부상의 늪과 팀
의 부진까지 맞물리면서 그의 이름은 서서히 잊혀져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은중과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제주
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주위에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의 보직 역시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벨치의 뒤를 받치는
조커였다.
그러나 호벨치의 퇴출과 함께 선발 기회를 잡은 서동현은 7월 들어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3경기에서 5
골을 기록했으며 전남전에서는 개인 통산 1호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만약 1개 도움을 더 했다면 몰리
나(서울)에 이어 K리그 통산 두 번째 골-도움 해트트릭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을 정도로 서동현의 활약상은 눈부
셨다.
15경기 만에 무실점 승리...정상 궤도에 오른 수비라인
그동안 제주는 "\;닥공"\; 전북(48골)에 이어 리그 최다 득점 2위(46골)을 자랑하는 막강 화력과 달리 불안한 수비가 늘
약점으로 지적됐다. 5라운드 울산전(0-0 무) 이후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고 10라운드 경남전에서 간판 수비수 홍정호
까지 치명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수비 불안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라운드 대구전에서는
베테랑 골키퍼 한동진마저 부상 악몽에 빠지고 말았다.
제주는 혼란에 빠진 수비라인에 젊은 피를 수혈했고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다. 신예 수비수 한용수와 오반석은 날카
로운 태클과 강력한 대인 방어로 홍정호의 향수를 지우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왼쪽 풀백 장원석은 폭발적인 오버래
핑과 정교한 킥력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차세대 수문장으로 손꼽히는 전태현은 최근 3경기에서 3골만
내주며 한동진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특히 전남전 승리는 제주의 수비라인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제주의 수비진은 전남의 공세를 사전에 효과
적으로 봉쇄했고 패스의 줄기를 차단하며 공격의 활로까지 열어주었다.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그라운드를 완벽히 장
악한 제주는 15경기 만에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공수의 안정감을 되찾은 제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
이라는 평가는 지금으로선 틀린 말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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