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 기록으로 본 30라운드 결산

  • 2012-08-28
  • 5305

첨부파일 (0)

제주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 30라운드일정을 마치고 스플릿 시스템에 돌입한다. 제주는 11승 10승 9패 승점 43점과 함께 7위로 그룹A(1~8위 상위리그)에 진출했다. 리그 재개에 앞서 1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 제주가 걸어온 발자취 를 정리했다. ▲ 집 떠나면 작아지는 두 얼굴의 제주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을 펼치던 순항하던 제주는 15라운드 이후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제주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 로 원정 징크스였다. 제주는 안방에서 9승 2무 4패의 호성적을 거둔 것과 달리 원정에서 2승 8무 5패의 극심한 부진 에 시달렸다. 특히 4월 21일 포항전(3-2 승) 이후 원정 11경기 연속 무승(7무 4패)의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상위 리그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이 주어지는 1~3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홈 못지 않은 원정 성 적이 따라줘야 한다. ▲ 방울뱀 축구, 닥공 못지 않은 뜨거운 화력 방울뱀처럼 한 방에 상대를 제압하는 원샷원킬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제주의 승부수는 통했다. 제주는 닥공(닥치고 공 격) 전북(60골)에 이어 리그 2위인 56골을 터트리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산토스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13골 9도 움으로 활약했고 자일까지 14골 7도움을 기록하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서동현(9골 3도움), 송진형(8골 5도움)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서동현은 7월 21일 전남전에서 홀로 3골 2도움을 쏘아 올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장신 공격수 마르케스가 합류하며 공격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흔들리는 수비, 반드시 풀어야 할 반전의 실타래 제주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다. 제주는 30라운드까지 총 43실점을 내줬다. 이는 그룹A에 포진한 팀 중에서 가장 부진 한 수치다. 10라운드 경남전에서 간판 수비수 홍정호가 부상 악몽에 빠진 점을 감안하고 1순위 신인 선수 한용수와 수비 기대주 오반석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여러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특히 세트 플레이 대처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숙제다. 올 시즌 세트 플레이에서 많은 실점을 내줬던 제주는 28라운드 전북전에서 3-2로 리드하 다가 경기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했고 29라운드 성남전에서 후반 48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엘에게 헤딩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패하며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 K리그 실관중 집계 감소 그러나 제주가 웃는 이유는? 30라운드까지 K리그 평균 관중 7,366명으로 전년대비(10,709명)에 비해 30.28% 감소했다. 하지만 제주는 대구와 함 께 평균 관중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는 전년대비 50.89%의 평균관중이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수는 4,498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수는 6,786명에 달한다. 이는 제주 구단이 보여준 노력의 결실이다. 올해 제주는 이마트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프로축구구단 최초로 매장 내 구단 홍보 부스를 오픈한 데 이어 경기장 시설 보강, 클럽하우스 개방, 구단 기념품 판매, 키즈존 설치, 리얼 카메라 도입, 3030 경품 대잔치, 삼다 먹거리존를 통해 팬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특히 올 시즌 홈 경기마다 가동하고 있는 작전명 1982는 제주가 단순히 축구만 하는 구단이 아님을 인식시켰다. 작전 명 1982는 팀 창단해인 1982년을 기념해 홈 경기 시 오늘의 선수로 지정된 선수가 경기장 입장 선착순 1982명을 대상 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올 한해 동안 1982명의 팬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른바 스킨십 마케팅이다. 홈 경기 관중 증가에 신바람이 난 선수단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송진형은 1만5000명의 홈 관중이 모일 경우 경 기가 끝난 뒤 제주의 치어리더 "윈디스"와 함께 춤을 추겠다고 선언했고 박경훈 감독은 홈 경기장인 제주월드컵경기 장에 2만명의 팬들이 운집하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머리를 제주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이 색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7월 28일에 열린 서울전(3-3 무)은 올 시즌 최다 관중인 16,910명이 운집한 가운데 잊을 수 없는 명승부가 연출 됐다. 박경훈 감독의 공약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송진형은 경기가 끝난 뒤 고양이 머리띠와 장갑을 끼고 티아라의 히 트곡 보핍보핍에 맞춰 춤을 추면서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상위리그에 빅게임이 다수 포진된 점을 감안한다면 박경훈 감독의 오렌지색 머리를 볼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