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만 떠나면 약해지는 제주, 그 이유는?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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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경기 승률을 높여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제주유나이티드가 올해 원정 승 률 높이기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K리그에서 16승15무13패로 6위를 차지했던 제주는 원정 22경기에서는 3승12무7패의 부진을 보였다. 박경훈 제주 감독도 “지난해 초반 10경기까지 선두권을 내달리다 추락한 원인이 원정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무승부로 끝 낸 것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원정에서 무승부 중 3∼4경기만 승리했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바라볼 수 있었 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박경훈 감독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원정거리가 길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제 주는 원정길에 오르려면 비행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다른 구단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다니니 편하지 않 느냐고 하는데 실상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의 원정길 이동과정을 보면 제주 선수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 일단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제주공항까지 이 동시간이 1시간이다. 여기에 각종 장비를 실어야 하는 등 최소한 비행기 탑승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 또한 원정 도시 에 따라 비행 스케줄을 맞추기도 어렵다. 가령 포항과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부산 김해공항을 이용해야 할 때가 많다. 김해공항까지 1시간을 비행한 뒤 또 2시간을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결국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포항까지 가는데만 5시간은 족히 걸린다는 얘기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좁은 이코노미석을 매번 이용해야 하고 태풍이나 악천후로 대기시간까지 길어질 때도 많다”고 원정길의 어려움이 원정경기 승률저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내비쳤다. 하지만 제주는 2010년에 준우승을 일궈내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저력이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에는 경험이 부족 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이제 선수들의 경험이 쌓였다”면서 원정길의 어려움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을 만큼 선수들 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