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오승범과 부주장 송진형의 솔직 발칙 토크
-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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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 주장 오승범(32)과 부주장 송진형(26)을 만나 그라운드 밖 얘기를 솔직하게 푸
는 속풀이 대담을 가졌다. 둘의 나이가 여섯살이나 차이가 났다. 인터뷰 직전 선수들이 변명기 제주유나이티드 대표
이사의 중국어회화 강의가 있었던 터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동안 못다 푼 얘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오)는
오승범, (송)은 송진형.
\#송진형 머리 손질하러 제주에서 강남까지 원정
‘꽃미남’ 송진형은 머리를 자를 때가 되면 제주에서 서울 강남까지 가서 머리를 손질할 정도로 헤어 스타일에 애착을
드러냈다. 옆에서 듣던 오승범은 “포항시절에 노랗게 탈색한 적이 몇번 있는데 지금은 결혼도 해서...”라며 말꼬리를
흐리자 후배는 그 모습이 상상이 안가는 듯 피식 웃어댔다. 브라질, 호주, 프랑스 등 유학하며 다국적 생활을 오래해
입이 근질거리는 후배를 보는 말수 적은 선배가 묘하게 앙상블을 이뤘다.
오승범은 “진형이는 평소 장난을 많이 치지만 선배들에겐 깎듯하다. 근데 축구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겨 질투 난다.
아내가 집에 초대하라고 할 정도다. 헐~ 게다가 젊기까지 하다”며 부러운 시선을 던지자 후배는 “잘 생겼다고 한번
도 생각 해본 적 없다”며 ‘외모 종결자’ 다운 발언을 했다.
\#진형이는 전지훈련 분위기 메이커다
오승범은 “전지훈련에서 진형이가 분위기를 잘 띄운다. 식사 때마다 후배들을 한 사람씩 불러모아 노래시킨다. 알고
보면 일종에 군기 잡는 거다”라며 농을 던졌다. 이에 질세라. 후배는 “아~ 그게 신입들은 원래 그래야 한다. 외국에
있을 때 나도 그렇게 신고식 했다. 근데 제주 오니까 그런 게 없더라. 지난해 일본 전지훈련 왔을 때 동료들이 내가 전
지훈련 왔는 지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다들 내가 전지훈련을 끝날 때쯤 온 줄 알았을 정도다. 존재감 없는 나
였다”며 아쉬워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후배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챙기는 모습이다.
특히 후배들에게 전지훈련의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몰래 카메라’ 각본까지 짤 정도로 분위기 메이커였다. 예컨대 감
독이 주장을 혼쭐내며 때리는 시늉을 해 후배들을 놀래키려 했었다. 하지만 전북 현대에서 먼저 비슷한 시나리오를
써 먹은데다 후배들이 너무 어려서 잔뜩 겁을 먹고 오히려 뜯어 말리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까봐 포기했단다.
\#승범 방은 건담이 싸우고 진형은 침대시트 각 세우고
클럽 하우스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 하자 송진형은 “형 방은 건담이 싸우고 있다. 반면 나는 누가 내 방에 와서 침대에
눕는 것 조차 싫을 만큼 결벽증세가 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침대시트의 각을 세울 정도란다. 그러자 오승범은
“(강)수일이 진형이보다 한술 더 뜬다. 옷도 색깔별로 걸어 놓고 한번은 배즙을 먹고 휴지통에 안 버렸다고 면박을 줬
다”며 못말리는 후배들 때문에 혀를 찼다.
박경훈 감독의 흉 좀 봐달라며 꼬투리를 잡으려 하자 두 선수 모두 “외박도 잘 시켜주고 부상을 염려해 강도높은 훈련
도 시키지 않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굳이 흠을 잡자면 평소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
\#송진형의 라이벌은 이니에스타? 오승범의 라이벌은 에시앙?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있느냐 묻자 오승범은 “포항시절에 함께 했던, 지금은 은퇴한 김기동 선배”라며 “선배처럼 꾸준
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송진형은 “포항의 (황)진성 형이 포지션이 비슷해 따라 잡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러면 황진성이 라이벌이냐고 되묻자 “승범 형이 나의 라이벌”이라고 장난쳤다. 이에 오승범은 “이니에스타가 아니
고?”라며 눈을 흘기자 “형의 라이벌은 에시앙?”이라며 맞받아쳤다.
\#올해 반드시 서울 이겨보고 싶다
주장 완장이 부담스럽다는 오승범은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큰 일이다”고 했더니 송진형이 “형이
하라는 대로 전 할게요”라며 웃는다. 그러던 송진형이 “올해는 반드시 서울을 이겨보고 싶다. 여태까지 서울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강팀들을 이기다 보면 분위기도 살아나 원했던 (ACL)목표도 이루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공격 포인트를 20(10골 10도움)으로 늘리는 것이 개인적인 희망”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 시간을 넘도록 농담을 그칠 줄 모르는 두 선수였다.
일본 오키나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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