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박준혁을 국가대표로 추천합니다
- 201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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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의 "\;작은 거인"\; 박준혁(26)이 연일 선방쇼를 펼치고 있다. 당장 국가대표에 선발돼도 손색이 없을 정
도다.
박준혁은 2010년 경남 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김병지의 아성에 가려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이듬해
대구 FC로 이적했다. 대구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기록지로 본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2시즌 동안 총 62경기
에 출전해 85골을 내줬다. K리그 클래식 골키퍼 중 가장 작은 키(180cm)를 가진 그에 대한 시선은 느낌표보다 물음표
에 가까웠다.
그러나 박준혁은 소위 말하는 "\;숨은 진주"\;였다. 공격 축구를 표방했던 대구에서 유일하게 빛났던 수비자원이었으며
제2의 김병지로 불릴 만큼 타고난 순발력과 탄탄한 기본기는 단신이라는 체력적인 약점을 상쇄시켰다. 주전 골키퍼
김호준의 상무 입대와 간판 수비수 홍정호의 부상으로 지난 시즌 상위리그에서 경남(60실점) 다음으로 많은 골(56실
점)을 내주며 수비 불안에 시달렸던 제주가 그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준혁은 제주의 기대에 120% 부응하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8실점만 내주며 제주의 리그 최소 실점(8골)
을 이끌고 있다. 경기당 실점율은 0.73. 포항의 신화용(9경기 6실점, 경기당 실점율 0.67)에 이어 최저 실점 2위를 달
리고 있다. 팀 공헌도의 척도가 되는 주간 베스트 11에서도 권정혁(인천), 전상욱(성남)과 함께 골키퍼 부분 최다 선
정(2회)을 기록하고 있어 그의 주가는 나날이 치솟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준혁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이날 경기서 인천은 무려 13개의 유효슈팅을
때렸지만 한 골도 뽑지 못했다. 결정적 순간마다 박준혁의 선방에 가로막혔기 때문. 박경훈 감독은 "박준혁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량실점을 했을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맨오브더매치(MOM·경기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박준혁은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베스트 11 수상이 유력하다.
국가대표로 발탁되도 손색이 없는 기량이다. 김영광(울산)이 지난 3월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
고 카타르전에서 김영광을 대신해 뽑힌 김용대가 최근 컨디션 난조로 부진한 모습(9경기 14실점)을 보이고 있어 간
판 수문장 정성룡(수원)의 뒤를 받치는 대안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
선이 부담스럽다면 7월 국내파 위주로 출전하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합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준혁은 이에 고무되지 않고 더 강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는 "키는 작지만 자신감만큼은 그 누구보다 크
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올 시즌 목표는 0점대 방어율이다. 축구에서 골키퍼
라는 포지션은 수비의 마지막 보루다. 내가 무너지면 팀도 무너진다. 기복없는 활약을 계속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
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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