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13년 베스트 어워드

  • 2013-12-30
  • 6255

첨부파일 (0)

2013년 제주유나이티드는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라운드 위에 쏟아낸 선수들의 거짓 없는 땀과 열정은 팬들 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제주. 한 해 마무리하며 제주 선수들의 활약을 되짚어 보자. ▲ 신인상 : 제주의 새로운 희망봉, 김봉래 2013시즌 제주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바로 김봉래의 성장세다. 명지대 출신 김봉래는 지난해 12월 자유선발선수로 제주 에 입단했다. 마라토너 출신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김봉래는 100m를 11초대에 끊는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력를 앞 세워 제주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꿰찼다. 정규리그 23경기 출전에 1골. 경기를 치를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김봉 래는 향후 영플레이어상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 득점왕 : 짧지만 강렬했던 페드로 산토스와 자일의 대체자로 영입됐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페드로는 빠른 적응력과 무시무시한 킬러본능을 뽐내며 제주의 해 결사로 맹활약했다. 5월 26일 서울전과 7월 6일 경남전에서 두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총 29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다. 특 히 4월 13일 강원전에서 0-2로 앞선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라보나 힐킥으로 마무리한 장 면은 제주팬들의 뇌리에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시즌 막판 부상과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의 이적이 없었다면 리 그 초대 득점왕 박윤기(전신 유공)에 이어 구단 역사상 2번째 득점왕 배출도 가능했을 것이다. ▲ 도움왕 : 특급조커에서 특급도우미로, 마라냥 특급조커로 명성을 날렸던 마라냥이 제주 유니폼을 입고 특급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마라냥은 그 중 선발 출전한 것은 17 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지난해 울산에서 13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는데 특급조커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제주에서 는 많은 기회와 함께 해결사뿐만 아니라 조력자 역할도 해냈다. 2월 말에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리며 31경기에 출전해 7골 7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7도움은 팀내 최다 도움 기록으로 친화적인 성품과 함께 동료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 기량발전상(MIP) : 홍정호의 향수를 지운 오반석 오반석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이적으로 생긴 수비 공백을 잘 메웠다. 오반석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 에 입단했지만 그동안 쟁쟁한 경쟁자들에 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홍정호의 부상 공백으로 기회 를 잡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오반석은 2013시즌에도 꿩 못지 않은 닭’의 활약을 펼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 다. 30경기 출전에 1도움. 압도적 제공권과 날카로운 태클을 앞세운 오반석은 제주의 새로운 간판수비수로 승리의 초대장 역할을 해냈다. ▲ 남우주연상 : "\;이적생"\; 황도연의 유쾌한 도발 제주의 홍보영상은 깨알 같은 재미와 위트로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 최고의 배우는 "\;이적생"\; 황도연이 아닐까 싶다. 지난 여 름 박기동과 맞트레이드로 제주의 유니폼을 입은 황도연은 8월 3일 "\;친정팀"\; 전남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화끈한 신고식을 치 렀다. 전남전 홍보 영상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해 혼신의 연기를 펼친 것. 구단 공식 홈페이지(http://www.jeju-utd.com/) 를 통해 공개된 2분여 분량의 전남전 홍보 영상 은 모 자양강장제 CF를 패러디한 것으로 황도연이 제주의 막내로 나와 다 양한 에피소드를 영상에 담았다. 자연스러운 제스처와 다양한 표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은 황도연뿐만 아니라 "\;명품 조 연"\; 주장 오승범, 이진호가 능청스러운 선배 1, 선배 2로 출연해 보는 이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 공로상 : 잠시만 안녕, 서동현-전태현-권순형 서동현, 전태현, 권순형이 그동안 정들었던 제주의 추억을 뒤로 하고 병역 의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난다. 지난해 12골 3도 움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던 "\;레인메이커"\; 서동현은 올해 5골 6도움을 기록했으며 동아시안컵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제주의 이름을 드높였다. 2009년 제주에서 데뷔한 전태현은 통산 34경기에 나서 49실점을 기록했으며 그동안 한동진, 김호 준, 박준혁과 함께 제주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해 강원에서 제주로 이적한 권순형은 실력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겸비 해 꽃미남 미드필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프로통산 111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는 14경 기에 출전했다. 서동현과 전태현은 경찰축구단 입단을 위해 의무경찰로 이미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권순형은 내년 1월 13 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6주간의 훈련을 받고 상주 상무 축구단에 합류한다. ▲ MVP : 탐라대첩 이끈 "\;장군"\; 박경훈 제주는 5월 26일 FC서울과의 홈경기를 ‘전쟁’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홍보해 언론사 투표로 ‘팬 프렌들리 클럽’에도 선정됐 다. 지난 5년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서울에 대한 필승 의지를 ‘탐라대첩’으로 명명해 구단 마케팅에 활용한 것. 주인공 은 "\;장군"\; 박경훈이었다. 서울과의 경기에 앞서 박경훈 제주 감독은 베레모와 검은 선글라스에 군복을 입고 공식 기자회견 장에 나서 “전시와 같은 각오와 마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모든 에너지를 한번 뿜어내겠다”며 결의를 다져 팬들과 언론의 많 은 관심을 받았다. 이를 지켜본 최용수 감독은 “5월은 가정의 달인데 왜 우리와 전쟁이냐”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실제 경기도 ‘전쟁’을 방불케 했다. 무려 8골이나 터졌다. 제주는 0-2로 끌려가다 페드로의 해트트릭으로 3-2로 역전을 만들 었고, 후반 47분 서동현의 재역전골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제주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제주는 후반 48 분 서울 김진규에게 통한의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4-4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1-0→2-0→2-1→2-2→2-3→3-3→3-4 →4-4’.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탄 박경훈 감독은 “피가 말리는 경기였다.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게 너무 아쉽다”며 고개 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승리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해준 제주 선수들에게 뜨거운 환호와 함께 기립 박수를 보냈다. 특히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2009년 홈 개막전(32,765명) 이후 최다 관중인 18,751명의 구 름 관중이 몰려 흥행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