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제주공포증 잇게 한 김호준의 선방

  •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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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징크스에서 탈출하려는 전남 드래곤즈가 이번에도 울었다. 2실점도 뼈아팠지만, 제주의 골키퍼 김호 준(30)의 선방도 한 몫 했다. 제주는 지난 16일 전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라운드 원정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올 시 즌 첫 승을 거둔 동시에 최근 전남전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 행진을 이었다. 역대 전적에서 29승 18무 14패로 우위 를 점하면서 확실한 전남 킬러로서 면모를 과시한 셈이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선제골을 터트린 정다훤과 결승골을 넣은 드로겟이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결정적 인 순간 김호준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전남전 승리는 없었을 것이다. 김호준의 선방은 전반전부터 시작됐다. 1-0으로 앞서며 우위를 점한 상태인 전반 31분 스테보의 공간 패스에 의해 수 비 라인이 무너졌고, 심동운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주는 아찔한 상황이 다가왔다. 김호준은 침착하게 코스를 막으며 심동운을 압박했고, 이로 인해 심동운의 슈팅은 김호준의 정면으로 흐를 수 있었다. 전남에 주도권을 빼앗긴 후반전에서 김호준의 선방쇼는 더욱 빛났다. 특히 후반 31분 김태호의 크로스에 의한 레안드 리뉴의 발리 슈팅은 정확하게 맞았고,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날카롭게 향했다. 김호준은 어려운 슈팅을 간신히 막아내 며 골을 허락하지 않았다. 제주는 김호준의 활약에 힘입어 1분 뒤 드로겟의 헤딩 결승골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후반전에 밀리던 상황에서 김호준의 활약이 승리에 원동력이 된 것이다. 골키퍼의 활약이 왜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줬다. 김호준의 안정된 선방은 제주에 많은 의미를 준다. 2011년까지 제주의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켰던 그는 2012년부터 2013년 9월까지 군 복무로 상주 상무 유니폼을 입었다. 그 동안 한동진(은퇴), 전태현(안산), 박준혁(성남)이 골문을 지켰으나 기복 있는 플레이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김호준의 공백이 그리워 질 수밖에 없었다. 제주는 김호준의 존재만으로 수비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결정적인 순간 골키퍼들의 실수로 승점을 깎아먹었 던 제주가 올해는 불안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