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케스트라 향연 시작됐다
-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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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벽하지 않으나 서서히 맞아가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 지휘자 박경훈 감독이 시즌이 거듭될수록 안정되고 있는 전력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제주는 지난 5일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다. 5위가 된 제주(승점 10점)는 선두
울산 현대(승점 13점)를 바짝 추격했다. 이 경기는 승점 3점이라는 큰 선물과 함께 앞으로 제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
즉 박경훈 감독이 구상 중인 전술적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이날 제주는 종전과 베스트 11에 큰 변화가 없었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최전방에는 김현이 선발로 나섰
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 김현(좌)은 최전방이 아닌 측면에 배일환(우)과 배치됐다. 대신 드로겟-송진형이 투톱에 가
깝게 전진배치, 윤빛가람-오승범이 뒤를 받쳤다. 변형 제로톱이었다.
포인트는 김현이 측면으로 빠지면서 상대 수비를 자연스레 끌어내는 것, 일종의 미끼다. 기술이 뛰어난 드로겟과 송
진형이 2선 침투를 통해 기회를 창출하는 전략이다. 윤빛가람의 공격력, 오승범의 수비력이 조화를 이루며 중원 다툼
에서 우위를 점했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가 물 흐르듯 이어졌고, 좌우 돌파까지 살아나며 위력을 더했다. 특히 전반
막판 드로겟과 송진형이 합작한 결승골을 약속된 플레이였다.
박경훈 감독은 “상대 진영에서 볼을 소유하며 간결한 패스를 펼쳤다. 때에 따라 김현을 향해 롱볼을 적절히 섞었다.
한쪽에 쏠리지 않고 전환도 괜찮았다”고 평가하면서 “상주전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보여준 경기
다. 김현 대신 스토키치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선수들 컨디션도 점차 올라오고 있어 팀이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또 하나는 수비가 안정되고 있다는 것. 상주전에는 이용-오반석-알렉스-정다훤이 나섰다. 이전까지 중앙 수비는 이
용-오반석-알렉스 3명이 번갈아 가며 조합 맞추기에 주력했다. 이날 이용은 측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수범
과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박경훈 감독도 “세 경기째 만에 무실점했다. 수비가 안정돼야 공격을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다. 간혹 수비진들
이 공격수를 순간적으로 놓치는데, 이것만 주의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주는 올 시즌 오케스트라 축구를 선언했다. 오케스트라는 100명이 넘는 단원들이 각자 다른 악기로 연주해 환상의
하모니를 만든다. 박경훈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11명이 하나가 되어 앙상블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제주의 오케스트라 축구가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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