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칸타빌레" 제주, ACL 출전권 도전 선언

  •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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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용어에서 이탈리아어로 칸타빌레(cantabile)라는 말이 있다. 악보에서, ‘노래하듯이’라는 뜻으로, 표정을 담아 선 율을 아름답게 흐르는 듯이 연주하라는 뜻이다. 올 시즌 오케스트라 축구를 표방한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는 칸타빌레처럼 K리그 클래식 종반에 접어들 면서 아름다운 축구가 펼쳐지고 있다. 박경훈 감독이 그렸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출전권 획득도 구체화되 고 있다. 제주는 18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9월 6일 전남전 6-2 대승 외에는 3골 이상을 넣지 못했던 제주로서는 모처럼 화력이 폭발한 날이었다. 박경훈 감독으로서는 고무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룹 A에서 만날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다양한 공격 전술의 성공을 확인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제주는 미드필드에서의 짧은 패스와 빠른 역습이 돋보이는 팀이다. 여기에 박경훈 감독은 포항전 때 김현과 배일환을 최전방에 세워 힘과 빠르기를 더욱 보탰다. 미드필드에서의 정확한 패스가 뒷받침 되기에 포항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공격 전개로 골을 얻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득점 과정은 모두 이러한 플레이에서 바탕이 됐다. 후반 24분 김현, 36 분 드로겟의 골 장면은 모두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에서 시작했다. 이는 박경훈 감독이 표방한 오케스트라 축구의 결과물이다. 오케스트라는 40명 내외의 관현악단의 합주다. 하모니가 이루어져야 아름다운 선율이 나온다. 제주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공격 전술은 선수들 간의 하모니가 중심이다. 제주는 포항전 승리로 승점 50점이 됐다. ACL 출전권 커트라인인 3위 포항과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졌다. 빠르면 다음 경기에서 순위가 뒤바뀐다. 그렇지 않더라고 그룹A 일정 중 포항과의 맞대결이 있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박경훈 감독은 “목표였던 ACL 출전을 위해 3위안에 드는 걸 목표로 하겠다”며 4년 만의 아시아 무대 복귀를 선언했 다. 그가 표현하려는 오케스트라 축구가 이날처럼 그룹A 일정 돌입 후에도 이루어진다면 칸타빌레처럼 목표는 현실 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