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윤빛가람, 제주 전술 키를 잡다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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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라 불렸던 윤빛가람(24)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반쪽 짜리 선수가 아닌 제주유나이티드(SK에너지 축구단)의 진 정한 중원 핵으로서 거듭나고 있다. 윤빛가람은 경남FC시절인 2011년까지 승승장구 했다. 이듬해 성남으로 이적한 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간절히 바랐던 런던 올림픽 출전도 실패했다. 2013년 U-17 대표팀 시절 스승인 박경훈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제주로 왔지만, 올 시즌 초반까지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박경훈 감독 믿음 속에 예전 좋았던 감각을 찾으려 애를 썼고, 스스로 달라지려 애썼다. 특히 지 난 1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윤빛가람이 제주에서 없어서 안될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미드필드에서 템포를 조절한 영리한 경기 운영과 전방으로 찔러주는 정확한 패스 전개,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인 해 제주 허리를 두텁게 만들고 있다. 포항전에서 백미는 전반 25분 골문 구석으로 때린 선제골도 있었지만, 전방에 있 는 공격수들을 살려주는 움직임과 패스가 돋보였다. 박경훈 감독은 이날 포항의 약점인 뒷 공간 침투를 위해 저돌적이고 빠른 배일환, 황일수, 드로겟을 투입했다. 세 선 수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핵심은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은 세 선수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패스를 수시로 공급했다. 포항이 전반전과 후반 막판 고전을 면치 못할 정도였다. 이날 포항전을 제외하더라도 송진형, 박수창 등 다른 옵션들도 윤빛가람의 발 끝에서 플레이가 수시로 바뀐다. 이로 전술 옵션이 늘어나고, 상대팀 입장으로서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올 시즌 득점력 저하로 고민하고 있지만, 윤 빛가람의 이러한 활약이 있기에 제주는 올해에도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 티켓 언저리에서 경쟁을 할 수 있었다. 오는 8일에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윤빛가람의 역할은 중요하다. 전북도 포항과 마찬가지로 수비 뒷 공간 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어 포항전 교훈만 잘 인지해 살린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다. 전북 수비를 무너트리는 것도 윤빛가람의 발 끝에 달려 있다. 부활과 함께 진화하고 있는 윤빛가람이 전북 우승 행진에 재를 뿌리는 동시 숙원인 ACL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 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