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뒷문’ 제주, 무딘 창 끝만 날카롭게 갈아라

  •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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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가 무딘 창 끝을 날카롭게 갈아 2015시즌에는 원하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지난 11월 30일 열린 38라운드를 끝으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시즌이 막을 내렸다. 한 해 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K리그 팀들은 일제히 꿀맛 같은 휴식기간을 가지고 내년 시즌을 위해 또 다시 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원했던 꿈을 이룬 팀들은 더 나은 내년 시즌을 향해 담금질에 나설 것이고 목표 달성에 실패한 팀들은 꿈을 이루기 위 해 부족한 부분들을 메워나갈 것이다. 제주도 마찬가지다. 제주는 끝내 2014시즌 목표로 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확보 하는데 실패했다. 제주의 최종 성적은 5위(승점 53점)로 ACL 티켓의 마지노선인 3위 서울과의 승점 차는 단 4점에 불 과했다. 제주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수 있는 시즌이 된 셈이다. 제주의 발목을 잡은 건 무딘 창 끝이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제주가 기록한 팀 득점은 39점에 불과했다. 이는 상위 스 플릿 진출팀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저조한 득점력이고 40득점 고지를 넘지 못한 팀도 제주가 유일하다. 시즌 내내 제주는 득점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끝내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 왔다. 득 점력 빈곤은 이길 경기를 비기게 만들었고 비길 경기를 지게 만드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런 모습들이 결국 제주가 시즌 막판 승점 4점 차이로 ACL 진출 티켓을 확보하는데 실패하게 되는 뼈아픈 상황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무딘 창 끝과 달리 제주의 수비는 콘크리트처럼 두껍고 강력했다. 김수범-알렉스-오반석-정다훤으로 연결되 는 주전 포백 라인은 시즌 내내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고, 주장 김호준 골키퍼도 안정된 선방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 을 선보이며 제주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중원에서의 수비 가담 능력도 좋아 제주 수비의 위용은 상대를 압도하기 에 충분했다. 이에 힘입어 제주는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7실점만을 허용해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이는 ‘챔피언’ 전북과 ‘짠물 수비‘ 서울에 이어 수원과 함께 리그 전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제주의 뒷문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제주의 수비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비록 5년간 제주를 지휘했던 박경훈 감독이 팀을 떠났지만 수문장 김호 준이 건재한 가운데 특별한 이적이 없다면 대부분의 전력이 그대로 다음 시즌에도 제주의 뒷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 다. 따라서 제주가 비시즌 동안 무딘 창 끝만 날카롭게 갈 수 있다면 내년 시즌 제주의 ACL 진출 목표는 더 이상 꿈이 아 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