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수 대표이사의 하모니카 메시지

  •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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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선수들 앞에서 하모니카를 연주한다. 응원가를 직접 개사해서 부르고 선수들의 재무 상담도 자처한다. 축구 단 대표이사의 행보로는 파격적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장석수 대표이사(55)는 지난달 31일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저녁 식사 후 선수들 앞에 섰 다. 모처럼 바베큐로 거하게 저녁 회식을 마친 뒤 선수단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이쯤하면 일장 연설과 적잖은 당부와 주문이 떨어질 상황. 그러나 장석수 대표이사는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면서 “남은 훈련 잘 마무리하라”는 덕담을 간단하게 전했다. 이어 쑥스러운 듯 한마디를 더했다. “선수 여러분이 고생하는데 이 지중해 밤바다를 보면서 음악으로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다”면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있다”며 하모니카 를 꺼내 연주를 시작했다. 파도소리와 함께 ‘밤하늘의 트럼펫’이라는 잔잔하고 울림이 있는 음악이 하모니카에서 흘 러나왔다. 이어 존 웨인이 주연한 영화 ‘She wore a yellow ribbon’이라는 노래가 이어졌다. 미국 해병대 행진곡인 이 음악은 한결 흥이 났다. 장 대표이사는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선수들에게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다잡길 바랐다. 이어 해병대가 행진하는 것처럼 제주 선수들도 올 시즌 힘차게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연주로 표현 했다. 전문 음악가는 아니지만 구단 경영자의 마음을 담은 연주에 선수들도 큰 박수로 화답했다. 장석수 대표이사는 2013년 12월에 취임한 이후 이제 두 시즌째를 치르는 초보 CEO지만 열정을 앞세워 선수단과 하 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간에는 구단이 진행하는 이벤트를 위해 직접 광고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이 번 전지훈련에서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직접 가사를 붙인 응원가를 선수단에게 불러주기도 했다. 이어 깜 짝 하모니카 연주까지 선보였다. 그는 평소에는 선수들의 재무상담사 역할도 해왔다. 어려서부터 운동만 해온 터러 돈관리에 서툰 선수들을 위해 어떻 게 재테크하고 관리해야할 지를 강의했다. 그룹에서 오랜 기간 회계와 재무를 맡아온 맡아온 자신의 특기를 재능기부 한 셈이다. 선수들과 하나가 되려는 CEO의 뜨거운 열정과 함께 제주의 2015년 희망도 함께 커져가고 있다. 안탈리아 |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