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일, 특급 골잡이로 거듭나다
-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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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득점왕 경쟁 구도에 의외의 변수가 등장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강수
일은 지난 5월 23일 열린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리그 5호골에 도달했다. 현재 득점 랭킹에서 강수일은
5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염기훈(6골, 2위), 양동현(5골, 4위) 다음이다. 지난 시즌 포항에서 임대
생활을 하는 동안 눈에 띄는 발전을 보였던 강수일이지만 올 시즌 그가 득점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프로 데뷔 후 단 한번도 끼어들지 못했던 대열이었다. 발전가도에 섰다던 지난 시즌에도 리
그에서의 득점은 6골에 불과했다. 올 시즌은 일정의 1/3도 소화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지난 시즌 득점 기록에 근접했
다. 강수일의 변화상은 어떤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을까?
■슈팅&\;유효슈팅 대비 골 비율 급격히 증가
2013년까지의 강수일은 골 결정력과 슈팅 효율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선수였다. 2007년 인천에서 데뷔한 뒤 2013년
까지 강수일은 189회의 슈팅을 시도해 84회의 유효슈팅과 16골을 기록했다. 슈팅 당 유효슈팅 비율은 44.4%였다.
슈팅 당 득점율은 0.084, 유효슈팅 당 득점율은 0.19를 기록했다. 경기당 득점율도 0.103골에 불과해 정상급 골잡이
와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
그랬던 것이 2014년 포항 임대 후 급격한 상승을 시작했다. 유효슈팅 비율은 50%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슈팅 당 득
점율이 0.18, 유효슈팅 당 득점율이 0.35로 각각 2배 가까이 상승했다. 2015년은 더 인상적이다. 슈팅 당 득점율은
0.21, 유효슈팅 당 득점율이 0.42로 전년보다 더 상승했다. 올 시즌 경기당 득점율은 데뷔 후 8시즌의 평균인 0.13골
보다 3배 이상 높은 0.45골이다.
강수일은 “작년에 포항에서 뛰며 공격수로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는 찬스를 놓쳐도 다시 시도하면 되지라
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지만 지금은 이번이 마지막 찬스라는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 슈팅 연습 등을 빠트리지 않
고 하고 있다. 스트라이커다운 결정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변화의 계기를 소개했다.
■ 골대가까이로, 문전에서 늘어난 득점
강수일은 지난 시즌부터 득점력을 올릴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을 찾았다. 바로 골대 가까이로 접근해 슛을 시도
하는 것이었다. 2014년과 2015년 강수일의 득점 지역은 문전 가까이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두 시즌 동안 기록한 11
골의 위치는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왔다. 골문 가까이로 갈수록 골을 넣은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올 시즌의 경우엔 득점 확률이 더 높은 문전 중앙 지역에서 득점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페널티킥 우측 지점에서
2골을 넣었고, 페널티킥 지점에서 1골,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1골, 골 에어리어 왼쪽 내에서도 1골이 나왔다. 모
두 골문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슛 코스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골 확률을 높이는 위치에서의 슈팅
시도라는 가장 기본적인 철칙부터 지켜나간 강수일은 자연스럽게 득점 빈도와 확률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 K리그 내 특급 공격수들보다 앞서는 데이터 수치
강수일의 기록은 전북의 에두(6골, 슈팅 당 득점율 0.19, 유효슈팅 당 득점율 0.38), 대전의 아드리아노(5골, 슈팅 당 득점율 0.19, 유효슈팅 당 득점율 0.38) 같은 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골잡이보다 더 높다. 국내 공격수와 비교해도 전북의 이동국(3골, 슈팅 당 득점율 0.13, 유효슈팅 당 득점율 0.27), 울산의 김신욱(3골, 슈팅 당 득점율 0.16, 유효슈팅 당 득점율 0.38)과 양동현(5골, 슈팅 당 득점율 0.25, 유효슈팅 당 득점율 0.36) 보다 앞선다.
현재 강수일보다 우월한 결정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수원의 염기훈(6골, 슈팅 대비 득점율 0.43, 유효슈팅 대비 득점율 0.67)과 포항의 김승대(4골, 슈팅 대비 득점율 0.36, 유효슈팅 대비 득점율 0.57)뿐이다. ■ 데뷔 후 첫 두자리 수 득점 도전
강수일은 데뷔 이후 줄곧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다문화가정, 연습생 출신이라는 한계를 넘어서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타고난 끼를 숨길 수 없어 경기장 밖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축구 선수로서,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으며 자신의 가장 큰 가치를 증명하는 데는 번번히 실패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골잡이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수일은 임대를 마치고 제주로 돌아와 더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강수일은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리 수 득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강수일은 포항 임대 신분이던 2014년 기록한 6골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이었다. 올해 만 28세인 강수일이 자신의 한계를 깨고 나와 K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골잡이로서 당당히 서게 될 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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