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든 조성환의 스리백 승부수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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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전서 회심의 스리백 카드를 꺼내든 조성환 감독과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가 감격의 리그
원정 첫 승을 거뒀다.
제주는 27일 저녁 7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8라운드에서 3-1로 역전
승을 거뒀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원정 9경기서 무승(3무 6패)의 부진에 빠져있던 제주는 10경기 만에 원정승을 따
냈다.
▲ "\;선수 이탈-원정 무승"\; 제주, 코레일전은 반전의 계기
무엇보다도 강수일의 징계, 까랑가, 배기종의 부상으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던 제주의 이번 승리는 의미가 깊었다.
원정 무승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가중됐고 부산전을 앞두고 주전 수비수 알렉스와 김수범이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새
로운 선수들의 대활약은 조성환 감독을 흡족케 했다.
이미 지난 24일 열렸던 2015 하나은행 FA컵 16강 대전 코레일과의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던 제주는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비록 리그 경기는 아니었지만 올 시즌 첫 원정승을 따냈기 때문이었다. 당시 제주는 전반에 윤정민
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김현과 송진형이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는 올 시즌 홈경기에서 6승 1무 1패라는 대단한 성적을 거뒀고 20골을 기록하면서 홈경기 기준 리그 최다골을
기록한 팀이 됐다. 하지만 ‘원정 징크스"\;는 떨쳐내지 못했다. 9차례의 원정 경기에서 리그에서 유일한 무승(3무 6패)
을 이어간데다 단 4골 만을 기록하며 최악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따라서 부산 원정을 앞둔 제주로서는 코레일전 승리가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간 보여줬던 원정에
서의 부진한 경기력과 성적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부산전 키워드는 "\;스리백"\;, 그리고 대성공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던 조성환 감독은 부산과의 경기에서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알렉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
황에서 ‘캡틴’ 오반석과 강준우, ‘멀티맨’ 양준아를 후방에 투입했고 좌우 윙백으로 김상원과 김봉래를 위치시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이 결정은 역효과를 보는 듯 했다. 제주는 전반 3분 만에 측면이 허물어지면서 "\;신예‘ 이규성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원정에서의 악몽이 이어지는 듯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산이 득점에 성공한 이후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공격적인 형세를 만들어간 제주는 파상공세에 나섰다.
전방의 로페즈와 김영신, 그리고 중원에 윤빛가람과 허범산이 제주 만의 패스 축구에 이은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부산
을 몰아붙였다.
제주의 동점골은 매우 적절한 시간에 나왔다. 전반을 리드 당한 채로 마치는 듯 했던 제주는 측면에서 공격가담했던
김봉래가 좋은 위치선정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냈고 발리 슈팅으로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최상의 분위기로 후반에 돌입했던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테크니션 송진형을 로페즈 대신 투입했고 또한 김봉래 대
신 정다훤을 들여보내 적극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부상 우려가 있어 어쩔 수 없이 교체를 해야 했지
만 제주의 좋은 경기력은 계속 이어졌다.
이후 제주는 동점골과 유사한 골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14분 윤빛가람이 페널티 박스에서 패스를 내준 것을 송진
형이 공을 흘려줬고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하던 김상원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앞서나갔다. 이례적으로 윙백 두
명이 모두 득점을 올린 셈이다. 꾸준하게 좋은 경기력을 과시한 제주는 후반 종료 직전 김영신이 쐐기골을 터뜨리면
서 10경기 만의 감격적인 원정 첫 승을 거두게 됐다.
조성환 감독의 스리백 성공은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있던 강준우의 좋은 경기력을
확인했고 이탈한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전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기 때문이다. 결국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쓴 "\;스리백 카드"\;는 제주에게 대반전의 기회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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