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제주, 서울전 승리로 멈추지 않는다!
-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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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90분이었다.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가 마침내 서울과의 악연을 끊었다.
제주는 29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 홈 경기에
서 2-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싸워 이뤄낸
감동의 승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승리는 제주에게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 승전보였다. 제주는 2008년 8월 27일 이후 7년
동안 23경기 연속 무승(8무 15패)에 시달렸다. 홈에서는 2006년 3월 25일 이후 9년 5개월 동안 단 한번도 서울을 이
기지 못했다.(7무 7패)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운 승리였기에 더 뜻 깊었다. 제주는 지난 27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강수일의 음주운전 파문으로 팀 분위기가 어두웠다. 게다가 간판 공격수인 로페즈마저 경고 누적으로 서울전에 결장
하면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조성환 감독은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부담감이 커지기 시작했고 잘 먹지도 못하는 소주를 매일 반병씩 마셨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색하지 않았고 선수들 역시 솔선수범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지난 광주전을 앞두
고 삭발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자발적 합숙을 통해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승부수는 파격에 가까웠다. 이날 경기서 제주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서울의 키플레이인 오스마르를 봉쇄하
기 위한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중책을 맡은 송진형과 윤빛가람은 서울의 중원을 완벽하게 막아냈
으며 나란히 득점까지 터트리며 승리의 초대장이 됐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은 "그동안의 염원이 승리로 이어졌다. 감독을 잘못 만난 탓에 선수들이 머리도 깎고 이틀 전에
합숙도 하고 여러모로 고맙다는 말밖에 하지 못하겠다. 감독 선임 당시보다 더 많은 축하 메시지가 왔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앞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제주의 투혼과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결승골의 주인공 송진형은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유독 서울만 만나면 힘든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
다. 어려운 상황에도 선수들이 코칭 스태프의 주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열심히 뛰어준 것 같다. 나 역시 끝까지 포기하
지 않고 뛰었던 게 결승골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라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제주의 투혼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상하위 스플릿이 나눠지는 시점까지 총 5경기가 남았다. 상위 스플릿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인천과의 격차는 승점 6점. 조성환 감독은 "역시 간절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상위 스플릿을 포
기할 단계는 아니다. 반드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겠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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