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송진형의 이유있는 맹활약

  •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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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버프"\;. 갓 아이를 얻은 선수가 분유 값을 벌고자 맹활약한다는 신조어다. 실제 가장이 된 뒤 더 나은 모습을 보 이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타난다.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 송진형(28)도 마찬가지다. 송진형은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9라운드에서 팀의 4- 2 완승을 이끌었다. 로페즈의 세 골 중 2도움을 기록하며 완전히 올라섰다. 부상으로 부침을 겪은 시즌이라 의미가 더 깊었다. 지난 4월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친 송진형은 6월 중순이 되어서야 복귀했다. 스스로 "선수 생활 중 가장 큰 부상이었다"고 표현할 만큼 상태가 좋지 못했다. 부상 경험이 많지 않았던 터라 후유증도 오래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딸 하은 양이 세상에 나왔다. 아내의 출산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송진형은 아버지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한 결 커졌다는 후문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얼마 전 딸이 태어나 가장이 된 뒤 더 힘을 내는 것 같다"며 송진형의 최 근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송진형은 팀을 수렁 속에서 건져냈다. 1무 4패로 5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렸던 제주는 27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송진 형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팀 내 수비 조직의 소통 문제 탓에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송진형은 페널티박 스 모서리 인근에서의 강력한 슈팅으로 승리를 선사했다. 28라운드 서울전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제주는 지난 10년간 이겨보지 못했던 서울에 승리를 거뒀다. 2012년 제주 에 입단해 무승의 세월을 함께 보낸 송진형이었기에 더욱 값진 순간이었다. 주포 로페즈가 빠진 상황에서 송진형의 무게도 무거워졌다. 그럼에도 1-1 상황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득점으로 팀에 일조한 송진형은 대전전에서 도움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홀로 욕심내기보다는 더 좋은 위치를 선점 한 로페즈의 결정력을 믿었다. 간결하고도 정확한 패스로 팀 동료의 득점을 두 번이나 도왔다. 조성환 감독도 대만족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부상 탓에 좋은 경기력을 못 보였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두 달 넘게 결 장했다"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였기에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송진형은 최근 3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팀 3연승을 이끌었다. 8위 제주는 6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히며 상위 스플릿 도약의 불씨를 살려나갔다. 이에 송진형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남 은 경기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진형은 오는 13일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오늘의 선수로 뛴다. 제주가 추억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한 이벤트에도 주 인공으로 나섰다. 송진형은 경기 홍보 포스터에서 양준아와 정다훤과 함께 반짝이 무대 의상을 입으며 90년대를 풍 미한 아이돌 스타일로 변신했다. 팀을 위해 반짝이 혐오증을 이겨내는 투혼(?)을 발휘한 송진형은 "제주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 평소 반짝이 의상을 정말 싫어하는데 팬들의 향수를 불러모으기 위해 참았다. 촬영 중에 흩날리는 반짝이를 먹기도 했지만 정말 즐겁게 준비했다. 이제 팬들이 즐길 시간만 남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