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승률 2위, 제주가 달라졌어요

  •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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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가 안방에서만 강하다는 이미지를 벗었다. 이제는 원정에서도 차곡차곡 승점을 쌓고 있다.

 

제주는 지난 2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2라운드서 진성욱, 권순형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이었지만, 진땀승이라 표현하는 게 더 잘 어울린다. 제주는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대구를 만나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 후반 종료 직전 두 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진 못했으나 승점 3점은 추가했다. 이로써 제주(승점 23)는 한 경기 덜 치른 전북 현대(승점 21)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현 순위보다 이목을 끄는 건 제주의 달라진 원정 승률이다. 제주는 ‘홈 깡패’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는 홈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여 생긴 별명이 아니라, 유독 홈에서’만’ 강해 얻은 거였다. 그리 달가운 꼬리표는 아니었다.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제주는 지난 시즌을 리그 3위로 마감했으나, 원정 승률은 단 44.7%(7승 3무 9패)였다. 지난 시즌 비슷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울산 현대(55.3%), 수원 삼성(47.4%)보다 못한 성적이었다. 2013시즌 이후로는 줄곧 40%대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원정 승률 70%로 수원(83.3%)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덕분에 시즌 전 절대 1강으로 손꼽혔던 전북 현대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안팎으로 팀이 안정 궤도에 올랐지만, 조성환 제주 감독은 겸손했다.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발전한 모습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원정 경기를 얼마 치르지 않아 그런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강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제주가 달라질 수 있었던 비결은 동기부여가 확실한 덕분이었다. 조 감독은 “승리에 대한 갈망이 크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뚜렷한 목표"도 가지고 있다. 선수들 역시 같은 생각이다”라고 부연했다.

 

이런 분위기는 6월 중순까지 원정 경기만 치러야 하는 제주에 호재다. 다행히 상대는 광주 FC, 강원 FC, 울산 등 한 번 해볼 만한 팀들이다. 달라진 제주의 계속된 상승세를 기대할만 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