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제주유나이티드의 2018시즌
- 20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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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의 2018년은 다사다난했다.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 무대에 진출했지만 최종 5위에 그치며 목표로 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시즌 재도약을 꿈꾸는 제주. 새로운 도전에 앞서 제주가 2018시즌 걸어온 발자취를 숫자로 정리했다.
1. 2018시즌 제주의 MKT 콘셉트은 “We Are Real”이었다. Real Orange 프로젝트(무료티켓 전면폐지)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I'm Real (연간회원)이 모이고 모여 실질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수 있는 마케팅 혁신에 더 집중했다. 모집 인원 6,000명을 목표로 제주도민 1% 만이 누릴 수 있다는 파격 공약 아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2.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ACL 진출에 성공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세레소 오사카(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과 G조에 속한 제주는 1승 5패에 그쳤다. 결국 제주는 조 최하위 선적으로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3. 제주는 2018시즌 종료를 앞두고 <3개년 리얼 프로젝트>의 피날레인 'The Real McCoy'를 선보였다. 2019시즌 연간회원 'The Real McCoy'는 가짜가 아니라 진정한 가치를 지닌 진짜라는 뜻으로 팬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진정한 가치를 지닌 우리”라는 컨셉 아래 다양한 플랫폼과 이벤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4. No.4 오반석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와슬로 이적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에 입단한 오반석은 2017시즌 K리그 대상 클래식 베스트 11 수비수로 선정되며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는 영예도 누렸다. 오반석은 이적을 앞두고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편지를 통해 제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5. 제주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연속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전북과 함께 유이한 기록이다. 울산, 포항, 수원, 서울도 이 기간 동안 하위스플릿으로 추락한 바 있다. 비록 ACL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성환 감독 부임 이래 꾸준한 상위권 성적을 거두며 강팀으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6. 제주는 이번 시즌부터 매달 서귀포시축산업협동조합 후원 아래 흑한우 플레이어를 선정하고 있다.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는 팀 공헌도와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코칭스태프가 TRA(ining 훈련), MAT(ch 경기), ATT(itude 태도), MAN(agement 관리), SAC(rifice 희생), LIF(e 생활) 등 6개 지표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선정하고 있다. 권순형(3월)과 오반석(4월), 조용형(5월), 권한진(7월), 박진포(8월), 찌아구(9월), 김호남(10월), 마그노(11월)가 영예를 안았다.
19. '원클럽맨' 배일환(No.19)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2010년 제주에 입단한 배일환은 군복무기간(2015~6년)을 제외하면 오직 제주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게 됐다. 11월 10일 전북 현대전에서 가진 은퇴식에서 많은 팬들은 배일환 유니폼을 관중석에 걸고 직접 준비한 선물까지 건내주며 지도자로 시작하는 배일환의 제2의 축구인생을 응원했다.
30. 제주는 올해 이마트와 함께 이색 마네킹으로 스포츠 세일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단순 마네킹이 아닌 김현욱(No.30)의 덤블링 세리머니 등 제주 선수의 이색 포즈를 형상화하고 쇼핑 공간에 포토존으로 배치해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시각적 자극 및 스토리텔링을 통한 각인 효과를 선사했다. 특히 김현욱의 트레이드 마크인 덤블링 세리머니는 이제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다. 무릎 보호 차원에서 향후 경기에서 시도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 이에 제주는 김현욱의 마지막 덤블링 세리머니를 팬들과 함께 추억하기 위해 첫 마네킹 마케팅 모델로 삼았다.
40. 현재 제주는 여성팬의 비율이 40%대에 육박한다. '여심이 움직이면 가족과 연인이 움직인다'라고 판단한 제주는 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했다. PINK WAVE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12일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PINK WAVE의 첫 에피소드("PINK WAVE BEGINS")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도내 엘리트여자축구부 대상 각종 재능 기부, 제주유나이티드와 함께하는 우리학교REAL체육대회, 엄마와 초등학생 딸이 함께 하는1박2일 축구 캠프, 리얼핑크 아카데미 FOR GIRLS 등 여성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19. 올 시즌 제주는 서귀포소방서(119)와 함께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 설치 지원을 위한 ‘골 막고, 화재 막고’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골 막고, 화재 막고’ 이벤트는 홈 경기시 제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1회마다 서귀포소방서에서 소화기 및 주택화재 경보기 5개를 취약 계층에 무상 지급한다. 그 결과 덤장, 중문농협, 이마트, 서귀포수협 등 4개 업체와 함께 464개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는데 기여했다.
200. 김원일은 2017시즌 제주 입단 당시 등번호(37번)를 자신의 해병 기수로 결정했을 만큼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프로통산 2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운 순간에도 해병대 후배들을 잊지 않았다. 8월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6라운드 홈 경기에 9해병여단 장병들을 초대했다. 하프타임에 깜짝 선물도 전달했다. 프로통산 200경기 출전을 기념해 자신의 사비를 털어 200만원 상당의 축구용품을 구입해 9해병여단 장병들에게 전달했다.
826. Venceremos는 연간회원 구매 시 1만원 추가 결제하면 본인의 이름으로 문화소외계층에게 연간회원권을 제공하는 나눔 프로젝트다. 참여자는 Venceremos 1기로서 본인의 이름이 제주월드컵경기장 E석 광장에 각인된다. 팬들과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한 결과 826장의 연간회원권이 제남아동센터, 제주 지역자활센터협회, 다문화가정제주특별자치도협회 등 3곳에 전달됐다.
1414. 제주는 10월 20일서울전 하프타임 동안 제주도민의 대화합이라는 타이틀 아래 승리의 염원을 담아 경기장 1층 통로에서 <제주도민대화합 단체원무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무려 1,414명에 달하는 관중이 참여했다. 제주도민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서귀포시 등 각 지자체 및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더해져 달성한 뜻깊은 성과였다. 이번 도전은 제주에서 제출한 영상과 사진, 측정수치 보고서, 입장인원 보고서, 개요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KRI한국기록원 인증 공식 최고기록이 됐다.
3000. 제주는 지난해에 이어 축구 저변 확대와 연고지 밀착을 위해 제주도내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하는 <2018 찾아가는 축구교실>을 진행했다. 찾아가는 축구교실은 제주 선수들이 제주도내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정규 수업시간 또는 방과후 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10일 동화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1월 30일 강정초등학교까지 총 24회에 달하는 찾아가는 축구교실이 열렸으며 참가인원은 3,000여명에 달했다.
9467. 제주는 7월 15일 대구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무려 9,467(유료: 8,354명)명의 관중을 불러 모은 것. 이는 2017시즌 입도 12주년을 맞아 시행한 무료 관중 폐지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연간회원(시즌권, 하프 티켓북 포함) 5,627명을 제외하면 3,840명의 새로운 잠재적 팬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부터 무료관중을 전면 폐지하며 유료관중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경기장에서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는 제주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능동적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제주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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