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팬들의 깜짝 선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라커룸
-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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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가 감동했다. 'V3 응원 타임'에 이어 제주 팬들이 준비한 깜짝 선물은 꺼져가던 반전의 불씨를 다시 살려냈다.
올 시즌 제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3월 17일부터 줄곧 강등권인 10~1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었다. 제주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바로 흔들리지 않은 주황색 물결이었다. 유료관중화의 중요한 지표인 연간회원 판매량이 전년대비 150% 성장했을 만큼 제주 팬들의 성원은 여전히 뜨겁다.
절망을 뒤집어 희망을 바꾸는 '반전의 불씨' 역시 제주 팬들이 지폈다. 그 시작은 'V3 응원 타임'이었다. 한 제주 팬이 구단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와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N석(서포터즈석)에서 하나된 주황색 함성이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이에 동감한 제주는 지난달 29일 대구전(1-1 무)을 시작으로 'V3 응원 타임'을 진행했다.
'V3 응원 타임'은 팬들이 자발적으로 응원석(N석)으로 모여 승점 3점 획득을 위해 전후반 33분에 3분 동안 집에서 직접 가지고 온 리코더, 템버린, 응원막대, 페트병, 각종 악기 등 자신만의 응원도구를 가져와 뜨거운 응원을 펼치는 것이다. 가족단위 팬층이 많아 응원 결집이 어려웠던 제주는 'V3 응원 타임'을 통해 새로운 응원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게 됐다.
제주 팬들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0일 서울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V3 응원 타임'에 이어 또 하나의 깜짝 선물이 제주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경기 시작전 제주 프런트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제주 팬들을 대상으로 선수들 몰래 홍보 없이 현장에서만 '손편지' 이벤트를 진행했고, 제주 팬들은 선수들을 위한 응원과 용기의 메시지를 직접 손으로 정성스레 써서 전달했다.
하나둘씩 모인 손편지는 하프타임을 앞두고 제주 선수단 라커룸 입구와 실내에 부착됐다. 당시 전반 막판 추격골을 허용하며 3-1로 쫓겼던 제주 선수들을 응원의 메시지를 지켜보며 벅차오르는 감동을 감추지 못했고 다시금 의기투합하며 후반전에서도 완벽한 경기력과 함께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5월 25일 강원FC전 이후 46일만에 거둔 값진 승리. 하지만 제주 선수들과 팬들은 승리, 그 이상의 감동을 그라운드 위에 아름답게 수놓았다. 주장 박진포는 "힘든 경기였지만 제주 팬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 라커룸 이벤트는 잊지 못할 최고의 감동이었다. 다가오는 13일 포항전도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제주 팬들을 향해 감사의 말과 함께 다가오는 경기에서의 승리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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