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지마! 수원FC 오지마!" 화제의 오지마 세리머니!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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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었는데 오지마?"
지난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0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이하)와 부천FC 1995의 맞대결(2-0 승). 전반 8분 안현범이 선제골을 터트린 후 진기한 풍경(?)을 연출했다.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동료들에게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며 다가오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중계에 잡힌 그의 입 모양은 ‘오지 마. 오지 마’였다. 그는 주먹을 맞대며 동료와의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전반 13분 추가골을 터트린 주민규 역시 똑같은 동작을 취했다.
경기 후 팬들 사이에서는 일명 ‘오지 마 세리머니’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안현범의 SNS에도 오지 마 세리머니에 대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도대체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체력을 아끼기 위해 뛰는 걸 자제한 것도 연속골을 넣어 기쁨이 반감된 것도 또 상대팀 부천을 의식한 것도 아니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시대에 발맞춘 세리머니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신체 접촉이 동반되는 과도한 골 세리머니는 금지한다’라고 명시했다. 가이드라인 성격의 자제 권고다. 단, 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면 주의→경고→(상벌위 회부를 통한) 제재 순으로 불이익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오지 마 세리머니’의 탄생 배경이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급격한 변동을 겪었다. 많은 희생과 노력 덕에 K리그가 문을 열었고 유관중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며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됐고 모두의 경각심이 필요한 시기다. 제주 선수단은 비록 몸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축구지만 접촉을 최소화해 모두의 노고를 헛되게 하지 말자는 뜻을 모았다.
안현범은 “득점이 기쁘지 않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 다만 우리부터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중계를 통해 지켜볼 팬들 역시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 많은 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어렵게 K리그가 진행됐다.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이제 국민들의 몫도 크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배려해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만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지 마 세리머니’에는 다이렉트 1부리그 승격을 위해 2위 수원FC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자는 선수단의 강력한 목표 의식을 담을 수 있다. 제주는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와 함께 12승 5무 3패 승점 41점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수원FC(승점 39점)의 추격이 여전히 거세지만 제주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간다. ‘오지 마 세리머니’는 2위 수원FC는 다가오지 말라는 뜻까지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안현범은 "요즘엔 어느 팀을 만나도 질 것 같지 않다. 수원FC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선수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앞만 보고 있다. ‘오지 마 세리머니’에 이러한 의미를 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기고 승격하고 싶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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