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무승부 제주, 홈 만원 관중 앞에서 파이널 A 진출

  • 2021-10-24
  • 4896

첨부파일 (0)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홈 만원 관중의 열렬한 응원과 함께 파이널 A행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는 24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는 10승 15무 8패 승점 45점으로 리그 5위로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했다. 주장 주민규는 선제골과 동점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1위(17골)를 질주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제주의 공세가 이어졌다. 주민규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전북의 수비 집중력을 계속 시험했고, 이창민이 전매특허인 강력한 중거리포로 2선 지원에 나섰다. 이창민은 전반 36분 과감한 왼발 슈팅에 이어 전반 38분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두드리면 문은 열리는 법. 후반전에도 맹공을 펼쳤던 제주는 후반 17분 주민규가 상대의 볼 처리 미숙을 틈타 허를 찌르는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전북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0분 백승호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이창근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슈퍼세이브로 무력화시켰다. 

치명적인 위기도 있었다. 후반 37분 구스타보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46분 또 다시 구스타보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하지만 제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찾아온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주민규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파이널 A행 자격을 증명해냈다. 
 
이러한 감동의 여정 속에는 암초도 존재했다. 지난 4월 21일(수) 서울과 홈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3연승에 성공했지만 4월 24일(토) 포항 원정 0-0 무승부 이후 8월 14일 울산과의 홈 경기(2-2 무)까지 12경기 연속 무승(6무 6패)라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시련은 있어도 좌절하지 않았다. 

주장 완장을 찬 리그 득점 1위(17골) 주민규의 발끝이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고, '수트라이커' 이정문은 공격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중앙수비수 김경재는 권한진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10월 3일(일) 성남과의 홈 경기(2-1 승)에서 경기 종료 직전 K리그 데뷔골이자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분위기 쇄신과 전력의 안정감을 되찾은 8월 18일(수) 서울 원정 1-0 승리를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총 10경기에서 6승 2무 2패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리그 5위로 파이널 A행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1시즌 목표였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제주의 12번째 선수인 제주도민의 성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입장 티켓 선착순 3,000석은 조기 매진됐다. 지난해 수원FC와의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짜릿한 승리와 함께 K리그2 최초 매진과 2020시즌 K리그2 최다 관중까지 기록했던 제주는 또 다시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제주 선수들은 팬들이 만들어 준 파란색 갑옷을 입고 뛰었다. 제주는 이날 경기에 팬들과 함께 만든 플라스틱 재생 유니폼 ‘제주바당’을 선보였다. 그동안 재생 유니폼이 여럿 선보였지만 제주의 재생 유니폼은 팬들이 직접 페트병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제주바당'을 만나 주황색 물결은 더 진해졌다. 

남기일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통해 제주도민에게 더 자랑스러운 구단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만원 관중 속에서 파이널 A에 진출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주장 주민규는 "팬들이 만들어 준 든든한 갑옷을 입고 뛰어서 좋은 기운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제주도민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