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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전문] R&G와 손잡은 제주SK "한국 축구, K리그, 제주SK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 202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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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SK FC(이하 제주SK)가 FC 바이에른 뮌헨과 로스앤젤레스 FC(LAFC)가 합작한 조인트 벤처 R&G(Red & Gold Football)와 손을 잡는다.

15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소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는 제주SK-R&G 파트너 조인식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제주SK 구창용 대표이사, 구자철 유소년 어드바이저, 요헨 자우어 R&G 매니징 디렉터가 참석했다.

R&G는 유망주의 발굴 나아가 성공적인 프로 데뷔를 돕는 통합형 글로벌 플랫폼이다. FC 바이에른 뮌헨과 로스앤젤레스 FC(LAFC)가 공동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현지 파트너의 전문성과 뮌헨, LAFC의 경험을 결합해 현지화 및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다. 글로벌 유스컵 참가, 출전 시간 보장, 데이터 기반 트레이닝 제공 등 풍부한 기술과 네트워킹 파트너십으로 하여금 전 세계 유망주의 발굴, 육성, 이적을 총괄한다.

구자철 유소년 어드바이저가 제주SK와 R&G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도맡았다. 구자철 유소년 어드바이저는 VfL 볼프스부르크 시절 단장으로 재임하던 자우어 디렉터와 연을 맺었다. 자우어 디렉터는 현재 R&G 매니징 디렉터와 FC 바이에른 캄푸스(뮌헨 유소년팀) 총괄 디렉터를 역임하고 있다. 구자철 유소년 어드바이저는 R&G에서는 아시아 총괄을 담당하며 계속해서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 이하 기자회견 전문.

- 인사말 부탁드린다.

구창용 대표이사: 바쁜 시간을 내 참석해 주신 구자철 어드바이저, 자우어 디렉터,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님께 감사드린다. 모두 같은 생각이실 텐데 어떻게 유소년을 육성해 구단 나아가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마침 구자철 어드바이저의 협력관계를 통해 좋은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었다. 인재 발굴로 한국 축구와 K리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자우어 디렉터: 구창용 대표이사, 구자철 어드바이저와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어 기쁘다. R&G는 뮌헨과 LAFC가 합작해 설립한 조인트 벤처고 유소년 육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2023년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는 남미(우루과이)와 아프리카(감비아·세네갈·카메룬) 유소년 육성에 집중했다. 뮌헨과 LAFC는 R&G 설립 전부터 유소년 육성에 큰 관심이 있었고, 계속해서 이러한 기회를 모색했다. 뮌헨이 지난 2019년 대한축구협회(KFA)와 유소년 육성 MOU를 맺었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걸 깨달았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 사무실을 차리면서 아시아 시장을 조사해 봤는데 결국 한국 시장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뮌헨의 일원으로 정우영(1. FC 우니온 베를린), 이현주(FC 아로카), 김민재를 영입하며 한국 선수의 재능을 알고 있었다. 여러 K리그 팀과 접촉했고, 결과적으로 제주SK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파트너십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게 구자철 어드바이저다. 15년 전 볼프스부르크에서 연을 맺었지만 유소년 시절부터 구자철을 잘 알고 있었다. 이후로는 한국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많이 전해들을 수 있었다. 구창용 대표이사를 비롯한 제주SK 임직원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파트너십에 크게 일조했다. 한국의 재능 있는 선수들이 R&G를 통해 뻗어 나가길 기대한다.

구자철 어드바이저: 수개월 전부터 파트너십을 고대해 왔다. 발로 열심히 뛰었고, 이 자리가 있게끔 만들어주신 구창용 대표이사님과 자우어 디렉터께도 감사드린다. 실무를 보며 쉽지만은 않았는데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 고등학생 때 축구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던 시절 저를 알아봐 주신 구단이 제주SK다. 제주SK에서 성장해 해외 진출이라는 꿈을 갖고 있을 때 저를 보러 몇 번이고 경기장을 찾으신 분이 바로 자우어 디렉터다. R&G는 뮌헨과 LAFC가 공동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지금은 김민재와 손흥민이 각각 뛰며 빛을 발하고 있다. 제주SK가 이 안에 들어가 한국 유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 제주SK 유소년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을 경험하거나 반대로 뮌헨과 LAFC에서 제주SK로 올 수도 있다. 사명감을 갖고 있고 제주의 미래를 밝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산업으로 커져야 한다. 제가 행정을 시작한 이유기도 하다.




- 기대효과가 있다면.

구창용 대표이사: 세 가지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고 이것이 한국 축구, K리그, 제주SK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는 유소년 육성 및 발전이다. 좋은 선수가 해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의외로 적다는 걸 느꼈다. 모든 이가 공감하는 유소년 육성이 녹록지는 않지만 좋은 선수가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고자 한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면 제주SK 유소년팀이 강해지는 건 물론 프로 팀도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지도자다. 개인적으로 지도자 육성 시스템의 중요성에 매우 공감하고 있다. 유소년의 체계적인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고 R&G에서 지도자를 보내주신다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나아가 지도자 육성 시스템까지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협의하고 있지만 R&G 안에서 많은 유망주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해당 선수들이 K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제주SK에서 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해외 진출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제주SK의 한계를 중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결코 쉽지 않겠지만 든든한 구자철 어드바이저와 자우어 디렉터가 있는 만큼 기필코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 R&G의 의미, LAFC와 연관성이 궁금하다.

자우어 디렉터: 뮌헨의 붉은색과 LAFC의 금색을 차용해 R&G로 이름 지었다. LAFC가 협력하게 된 계기는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과 2028년 제34회 올림픽이 예정된 지역이다. 뮌헨 입장에서는 야망 있는 구단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LAFC를 택했다. 유소년 육성에서도 뮌헨과 공감대가 있었다.

- 제주SK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예정인지?

자우어 디렉터: 파트너십에 앞서 제주SK와 미팅했을 때 가장 매력적으로 느낀 세 가지가 구단의 프로페셔널한 운영 체계, 유소년 인프라, 재능 있는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건 유소년 성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떻게 스카우팅하고 육성할 건지 협력하겠다. 그렇게 찾은 재능 있는 유소년을 뮌헨과 LAFC로 초대해 함께 훈련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구자철 어드바이저: 당장은 스카우팅에 큰 목적을 두고 일할 것 같다. 세계적인 재목이 될만한 중고등학생을 찾아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 좋은 유망주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독일어나 영어로 스카우트 보고서도 만들어야 한다. 제가 행정적으로 소통한다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당장 1~2년은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유소년에 그치지 않고 욕심이 많기 때문에 축구산업을 더 키우겠다는 목표도 있다.




- 한국 선수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두드러지는 재능이 있다면.

자우어 디렉터: 구자철 어드바이저를 VfL 볼프스부르크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FC)을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영입하며 느낀 점은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신체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좋은 정신력도 지녔고, 무엇이든 빠르게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인상적이다.

- R&G가 즉각적으로 어떤 걸 해줄 수 있는지.

구자철 어드바이저: 자우어 디렉터께서 해주신 말씀에 힘이 있다. 우리나라의 평가 기준과는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우리나라에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현역 은퇴 후 중고등학교, 대학 할 것 없이 현장을 많이 다녔다. 그 사이에도 수많은 유럽 구단의 스카우터가 다녀갔다. 스카우터들이 "한국에 이미 유망주 많다. 문제는 성장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더라. 실제로 중학교 3학년 때 좋다고 해서 보면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때 습관이라든지 아쉬운 부분이 생긴다. 제가 온전히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프로젝트로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유소년들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 한국에서는 개인성과나 눈앞의 성적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파트너십이 프런트와 지도자의 육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구창용 대표이사: 해외 구단들의 유소년 시스템을 보며 많이 느끼고 배웠다. 이번에 가서도 대화하는데 유소년 시스템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 U-12, 15, 18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말이 돼? 16세와 17세가 다르고 14세와 15세가 달라" 하며 놀라더라.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해 줬다.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은 일종의 공백기기도 하다. 초등학교에서 8인제로 하다 중학교로 진학하면 적응도 해야 되고 선배들 때문에 뛸 수도 없다. 고등학교에서도 대학 진학 때문에 공백기가 생긴다. 파트너십에 힘을 싣는 이유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유럽의 많은 구단이 젊은 팀을 추구하고 있다. 제주SK도 마찬가지다. 제가 듣는 가장 뼈아픈 질문이 제주SK는 무슨 축구를 하고 싶냐는 말이다. (파트너십은) 답을 찾는 핵심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시작되는 만큼 당장은 미진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선수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고 한국 축구, K리그, 제주SK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확신한다. 지도자도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인프라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굉장히 많다는 걸 느꼈다. 시스템적으로 100% 도와준다고 하셨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지도자도 많이 보내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구자철 어드바이저: 구창용 대표이사님과 항상 공유하는 게 성장 과정이다. 유소년팀의 철학도 있어야 하고 때로는 월반하면 좋을 것 같은 경우가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이 3학년 수준의 재능이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 시스템상 (월반) 기회가 많지 않다. 훈련 시스템 같은 인프라, 데이터의 중요성 등을 R&G에서 최대한 가져오고자 한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 시티 풋볼 그룹과도 비슷한 점이 있을 것 같다. 차별화되는 요소도 있는지.

자우어 디렉터: 큰 구단에서 작은 구단으로 임대 보내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르다. R&G만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전 세계의 재능 있는 선수를 파악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물론 선수를 성장시켜 뮌헨, LAFC 등 프로 무대에 정착하게끔 돕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함께하는 구단들이 각국에서 스포츠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도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한 가지 사례로 말하자면 이영준이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에서 뛰고 있다. 그라스호퍼는 LAFC와 연관이 있다. 맞는 수준의 팀에서 뛰게 하고 성장하는 길을 제시해 줬다는 점에서 R&G 파트너십의 예시로 들 수 있다. 만약 제주SK의 재능 있는 유소년 다섯 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고 가정할 때 이 중 한두 명이 유럽에 진출한다면 나머지 서너 명은 제주SK를 이끌고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을 수 있는 것이다.

구창용 대표이사: 시티 풋볼 그룹처럼 전 세계의 많은 선진 구단이 유망주 육성의 플랫폼을 찾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구단이 스폰서십을 기반한 마케팅 혹은 완성형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춘다면 R&G는 16~18세의 어린 선수라도 부담금을 내가며 직접 데려간다. 이후 구자철 어드바이저가 말한 대로 구단 철학에 맞게 잘못된 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육성 시스템이 여섯일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고 유망주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걸 직접 봤다. 저희가 적극적으로 협의하게 된 계기다.

-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에서 오는 고민이 있을 것 같다.

구창용 대표이사: 수년 동안 고민했다. 제주의 수많은 재능이 육지로 유출되고 있는 현실이다. 저는 지금도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고 있는 제주SK 유소년들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원한다. 성적보다는 성장이나 한편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저희가 제안해도 조금 더 경쟁력을 갖춘 수도권 팀으로 가는 사례가 많다. 그렇다면 제주SK만이 제시할 수 있는 메리트는 무엇일까. 선수라면 국제 무대에 진출해 국가대표가 되는 희망을 갖고 뛴다. 저희가 좋은 플랫폼을 토대로 많은 사례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면 제주SK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자연스레 프로 팀과 유소년팀의 전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자우어 디렉터: 지리적인 한계나 문제는 전혀 없다. 2012~13년에도 방문해 느낀 것이지만 제주SK만이 갖고 있는 큰 장점이 있다. 구자철 어드바이저가 열일곱 살 때 서울에서 제주로 오지 않았다면 국가대표가 되고 유럽에 진출하는 걸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제주SK에 오게 돼 열여덟 살에 프로 데뷔할 수 있었고, 환경이 조성돼있었기 때문에 성장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주SK가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지리적인 한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구창용 대표이사: 좋은 말씀해 주셨다. 저희는 제2, 제3의 구자철을 만드는 게 목표다.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카우트 측면에서는 구자철 어드바이저를 비롯해 많은 스태프가 전국을 누비고 있다. 실제로 몇 명의 선수를 대상으로는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자철 어드바이저: 1월부터 강조한 게 행정적으로 누구와 일하는지였다. 어필을 많이 했고, 제주SK를 알리는 과정에서도 대표이사님께서 열심히 지원해 주신다는 점에서 자신이 있었다.

- 이영준을 언급했는데.

자우어 디렉터: 아시다시피 LAFC는 R&G의 일부다. 이영준도 그라스호퍼와 대화했을 때 R&G의 비전을 전해들었을 것이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득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라스호퍼는 현재 23세 이하 선수 위주로 선발 명단을 꾸리고 있다. 굉장히 젊은 팀이기 때문에 이영준 입장에서도 비전에 공감했을 것이다. 향후 그라스호퍼를 넘어 LAFC로 이적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 외국인 선수가 제주SK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자우어 디렉터: 실제로 우루과이, 아프리카 등 출신 선수들이 FC 바커 인스부르크, 그라스호퍼 등에서 뛰고 있다. K리그에서도 남미 선수의 수요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재능 있는 선수가 있다면 충분히 제주SK에도 합류할 수 있다. 목표 중 하나다. 제주SK의 외국인 선수 여섯 명이 모두 브라질 국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우루과이, 감비아, 스위스 국적의 선수들이 올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 될 것이다.

- 현역 시절 경험이 파트너십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구자철 어드바이저: 현역 생활을 언제까지고 할 수는 없다. 카타르(알 가라파 SC)에 이적하면서부터 미래 고민을 시작했다.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로서 뭔가 만들어보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역 은퇴 후 곧장 자우어 디렉터를 뵙고 부탁을 드렸다. 설득하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쉽지 않았다. 굉장히 힘들었다. 중요한 점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기자회견 이후로 어떤 성과를 가져올 것이고 제주SK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만 집중할 생각이다. 미디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현장에서 열심히, 부지런히 뛰겠다. 많은 선수가 최대한 빠르게 혜택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한국 축구 발전에 있어 굉장히 의미 있는 자리다.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한웅수 부총재: 제주SK와 R&G가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소식에 연맹 차원에서 도울 일은 없을까 싶어 방문했다. K리그 구단들이 눈앞의 성적에 매몰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책임감을 느낀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SK가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로 R&G와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하니 정말 반갑고 대단한 결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자철 어드바이저께서 여기까지 만들어놓았으니 성과를 거둘 때까지는 꼼짝 못하고 제주SK에 남아야 할 것 같다.(웃음) 씨를 뿌리는 사람과 수확하는 사람은 달라야 한다. 수확만 생각하다 보면 급히 서두르게 되고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제주SK가 물꼬를 텄으니 이런 시도가 계속됐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