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히든카드 니시가타 피지컬 코치

  •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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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4일 오전 모토부쵸 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는 낯선 일본어가 울 려퍼졌다. 선수들을 이끌고 달리고 있는 코치의 모습도 낯설다. 간간히 한 두 마디의 어색한 한국어도 들린다. 그가 바로 올 시즌 비상을 노리는 제주의 히든카드인 니시가타 히로카즈(42) 피지컬 코치다. 니시가타 코치는 지치지 않 는 강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었다. 매번 원정경기에 나설 때마다 비행과 차량으로 장거리 여행을 다닌 탓에 제주는 지난 시즌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체력소모가 큰 여름철에는 성적하락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체력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한 제주는 수소문 끝에 일본에서 오랜 기간 풍부한 경험을 쌓은 니시가타 코치를 영입했다. 니시가타 코치는 후쿠오카 대학과 대학원에서 코 치학과 트레이닝 과학을 전공한 전문가다. 후쿠오카 대학 축구팀을 시작으로 오이타와 쇼난 등 J리그 팀과 산하 유스 팀 등에서 13년여 동안 피지컬 코치로 활동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전문가의 힘을 빌리니 효과적으로 선수들을 관 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동계훈련 기간동안 단 한 명도 큰 부상을 입은 선수가 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1개월째 제주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니시가타 코치는 "계획대로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다. 원정에 따른 피로 가 많았던 제주의 상황을 알고 있고, 체력소모를 보완할 알맞은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제주가 원하는 빠른 템포의 축 구를 하는데 필요한 훈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두 가지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 첫번째는 웨이트 트레이닝, 코어 훈련 등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두번째는 빠른 회복력을 갖추는 것이다. 힘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힘을 쓰고 빠르게 회복하는 사이클이 반복되 야 한다. 인터벌 트레이닝 등으로 선수들을 단련시키고 있다. 니시가타 코치는 "지금은 기초를 다지는 시기인데 1개 월 사이 많이 좋아졌다. 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동안 키운 힘을 축구적인 움직임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훈련이 왜 필요한지 이해시키고 목적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에게 훈련의 효능에 대 해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다. 첫 한국생활을 시작하는 니시가타 코치는 어느새 제주에 정이 들었다. 그는 "3살 된 아들과 11살 딸이 있다. 처음 제 주로 떠날 때 딸이 "\;혼자 외롭고 쓸쓸해도 힘내세요"\;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줬다. 때때로 꺼내보며 가족에 대한 그 리움을 달랬는데 박경훈 감독님이 "\;여기 모인 우리 모두도 한 가족"\;이라고 하시더라. 정말 고마웠고, 즐거운 마음으 로 일하게 됐다. 감사의 마음을 성과로 보답하고 싶다"면서 "제주가 역사가 있고, 좋은 팀이라고 알고 있다. 시즌 개 막이 매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 |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