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로겟-에스티벤, 1년만에 K리그 컴백

  •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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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겟이라는 이름을 잊을 수 없도록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드로겟) "한국으로 돌아와 기쁘다.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에스티벤) 1년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제주의 새 시즌 상승세를 이끌 남미 듀오 드로겟(칠레)과 에스티벤(콜롬비아)이 다시 K리 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에스티벤은 울산 소속으로, 드로겟은 전북 소속으로 경기장에서 마주섰던 사 이지만 이제는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단짝이 됐다. 제주의 동계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 서 만난 둘은 마치 집에 돌아온 듯 밝은 표정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을 떠나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뛰었던 에스티벤은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공손히 인사를 건넸 다. 드로겟은 상하의에 한글로 "\;드로겟"\;을 새겨넣은 제주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애정이 각별했던 만큼 K리그 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드로겟은 "제주가 나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두 번 생각하지 도 않고 다른 팀과 진행중이던 이적논의를 접었다. 전북에서 보낸 시간동안 팬들에게 좋은 별명을 얻는 등 K리그에 서 축구인생에 남을 만한 좋은 기억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찰랑거리는 긴머리 때문에 드로언니라는 별명을 얻었 던 그는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할 줄은 모르지만 그 단어만큼은 정확히 알아듣고 빙그레 미소지으며 기뻐했다. 에스티벤은 "한국에서 다시 나를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비록 팀은 달라도 같은 시기에 K리그에서 뛰었던 드로겟이 먼저 와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뛰던 시절 포르투갈어로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었던 이 호(상주)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얻었던 기억을 꺼내놓으며 K리그 복귀를 기뻐했다. 더불어 "팀 합류 첫 날 박 경훈 감독님이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물어봐주는 등 내게 신뢰를 보여줬다"며 제주에 새롭게 둥지를 튼 것에 만 족했다. 1년만에 돌아온 만큼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 내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록 유니폼 은 달라졌지만 과거 자신들에게 환호를 보내줬던 팬들과 사랑을 얻게 도와준 전 소속구단에 건재함을 알리고 싶다. 에스티벤은 "상대의 공을 끊어내거나 패스가 성공할 때 팬들이 보내줬던 환호를 기억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변 함없는 에스티벤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친정팀이라고 봐주는 것 없다. 제주를 위해 꼭 이기겠다"면서 "우승은 언제 나 품고 있는 최고의 목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서 우승하고 싶다. 전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 다. 드로겟은 "올 시즌 부인과 다섯 아이가 모두 제주에 와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가족의 힘을 얻어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북에서 리그 10골 9도움을 기록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내고 싶다. 제주가 2010년 리 그 준우승 이후 더 나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올 시즌 다같이 힘을 모아 큰 성과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 다. 오키나와(일본) | 공동취재단